Jordan Critz - Starry Night
그런데 이제는 잘 모르겠다. 아마도 나아갈 길을 비춰줄, 무언가를 찾았을 것이다. 별이 밤하늘에 떠있다는 사실은 절대적이다. 희미하더라도 어디선가 비춰주니까. 그래, 별을 찾고 싶었다. 동경이라고 부르고, 다가가지 못해도. 오롯이 나아갈 길을 내게 만들어줬으니까. 단지 바라만 보아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그걸 가능케 하는 게 별이었다.
항상 찬란히 떠있는 밤인 줄 알았다. 마치 고요히 전개되는 이 피아노 곡처럼 말이다. 커다란 태양처럼 한 군데 모여있다가 산개하는 수많은 별의 무리들이 눈앞에 그려진다. 그리고 이들은 검은 평야에 흩뿌린 다이아몬드처럼, 상실의 지하에 불빛을 비춰준다. 더욱 어두컴컴한 그곳에서 존재하는. 버텨내야만 하는 나는 몇 번이고 천장을 올려다본다. 반짝인다. 아름답다. 가지고 싶다. 그래서 더 손을 휘적였다.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난 이미 가슴에 별을 품었으니, 실제로 존재하는 저것만한 어떠한 것을. 세상에 보여줄 거라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밤은 질 것이다. 한순간에 소멸해 버릴 것이다. 하지만 난 몰랐다. 손의 휘적임이 더욱 빨라지고. 어느 순간엔가 달리고 있었다. 열렬한 피의 급류와 아드레날린은, 나를 저 천장의 끝에 닿게 할 것이라고. 무한한 동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발에 불이 붙는다. 더욱 현란한 손짓으로, 미래의 내 모습을 표방한다. 이미 그려질 것을 예상한 채로.
가장 아름다운 보석은, 한순간에 수많은 일직선의 가시가 되었다. 그리고 밤은 사라졌다. 천장도, 풍경도, 눈앞의 찬란함도. 나를 이끌어주던 무언가는 몸통을 처참히 관통하는 하얀 선이 되었다. 그리고 그 선은, 내 안의 검은 것들을 물들여서. 이 백야에 쓰일 귀한 검정들을 사라지게 하고 있다.
두렵다. 규율 속에서 팔과 다리를 움직이던, 희망 찬 동공에 별을 담던 그때의 기억이 희미해져 간다. 모험을 꿈꾸고 조금씩 나아가는 주인공의 서사를 담은 곡으로 기억했었는데. 어느덧 비극의 말로를 나에게 그려준다. 그러한 과거의 향취는, 온데간데 찾을 수가 없다. 마치 환상향이었던 것처럼.
다시 담을 수 있을까. 깊은 사유에서 아름다움을 정제하려고 했던 그 눈망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