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onoff - 춤
오래전, 사랑하는 이와 함께 춤추는 밤의 분위기를 나에게 알려준 곡.
언제나 내게 새로운 것을 먼저 보여준다는 말이 처음에는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그러나 매일 봐도 새롭다는 그 문장이, 얼마나 사실적인 비유인지.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의 모습에서 찾지 못한 매력을 매 순간마다 발견한다는 현실이. 얼마나 축복받은 나날인지.
너의 마음에 나의 모든 것을 담으면, 춤이 끝나지 않는다고 한다. 춤은 서로의 것을 담아야만 출 수 있고, 이는 사랑이라는 말로 맺힌다는 게 아름답다. 그리고 무척이나 두근거린다.
늦은 저녁에 너를 생각하고, 서로가 사랑에 빠진 기분을 말하지 않아도 아는 그 분위기. 그리고 당신은 사랑스럽다는 그 말 한마디에 오가는 연인 간의 마음이 마치 서로를 이어주는 마력과 같다.
사실 저녁에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 종일 너를 생각한다고 말을 고친다. 이만한 공감의 문장이 어디에 있을까. 머릿속에서 떠나갈 수 없는 누군가의 모습. 그리고 같이 있어도 더욱 보고 싶은, 막연한 그리움이 몽글하게 떠오른다.
춤을 추고, 새로운 세상을 연다는 말을 한다. 세상이라는 범위는 헤아릴 수가 없는데, 나의 모든 시선과 신경을 빼앗아 갔으니. 일직선으로 뚫린 생각의 틈에는 거부할 수 없는 향취가 남는다. 그리고 나는 그 길을 따라서 홀린 듯 너를 향해 걷는다. 나의 모든 것은 이 길을 통하고, 끝에는 당연한 네가 웃으며 서있다.
조금 깊고, 끈적한 곡의 분위기에 쌓이는 매력적인 목소리는 의외의 프레쉬함을 더한다. 그래서 무척 중독적이다. 한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이 곡을 끊임없이 들었던 때가 있던 것처럼.
벚꽃이 저물고 뉘엿한 여름의 해가 인사하는 이 시기, 더욱 뜨거워질 밤공기를 그리며 난 춤을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