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쓰기 7 - 질문 만들기

by 가을나무

- 느낌이 뭐야?-

- 주제가 뭐라고 생각해?-

아이들을 책을 읽기 시작할 때부터 아이들의 독서에 관심이 많은 엄마들은 아이들이 책을 다 읽고 손에서 책을 떼기도 전에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물어보는 말이다.


나는 엄마들의 이런 태도가 잘못하면 아이들, 더 자라서는 학생들의 독서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엄마의 질문이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책 좀 읽어 왔다는 나도 책 읽자마자 이런 대답은 못한다. 책을 읽고 좀 생각을 하고 나야 머릿속으로 나름의 생각이 정리되고 그다음에 이런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는 것이지 무턱대고 이런 질문에 답하기는 쉽지 않다.


책을 읽고 나서 질문을 하는 것은 독후감 쓰기에서 매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책을 읽고 몇 가지 질문을 만들고 거기에 대한 답만 잘 적어도 훌륭한 독후감이 될 수 있다.

그런데 그 질문은 아무렇게나 하면 안 된다.


특히 질문이 너무 광범위하거나 포괄적이면 책을 읽은 학생도 보편적이고 포괄적인 두루뭉술한 답 혹은 언젠가 책의 설명에 나온 답을 하게 되는 수가 많다. 사실 몇 개의 주제를 이용하면 대단히 많은 책의 주제와 연결시킬 수 있다. 앞부분의 개요 쓰기에서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럼 어떤 질문이 독후감 쓰기에 좋은 질문이 되는가

나는 질문이 구체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답도 구체적으로 나온다. 질문이 쪼개질수록 개인의 생각도 더 또렷하게 정리가 되고 경험과 연관 짓기에도 편해진다. 앞부분에 독후감을 구체적으로 쓰는 것이 좋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그냥 -느낌이 어때? - 보다는 주인공의 상황이나 어떤 상황에 대한 느낌을 물어야 한다.

물론 책 전체에 대한 느낌이 있기도 하다. 책을 읽고 나서 전체적으로 우울하다던가 답답하다. 슬프다. 등의 전체적인 느낌을 말하기도 하고 그것이 정확하게 맞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전체적인 느낌도 부분의 느낌을 정리하고 나면 더 정확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 독후감 수업을 할 때 내가 독후감 쓰기 전에 질문을 몇 개 하면, 학생들이 스스로 독후감 쓰기를 훨씬 수월하게 했다.


책을 읽기 전에 할 질문이 있고 책을 읽은 후에 하는 질문이 있다.

책을 읽기 전에 질문은 학생들이 독서 중 더 유의해서 생각하는 것이다.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해 주는 경우가 많다.


질문을 하게 되면 그 질문에 두고 독후감을 쓰게 된다.

-홍길동은 왜 호부호형을 못했을까-

-홍길동이 어려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을까-

-홍길동을 읽으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무엇인가-

-홍길동은 왜 활빈당에 들어갔을까-

-홍길동은 왜 부자들의 재물을 빼앗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을까-

-홍길동은 왜 율도국을 울릉도에 세웠을까-

-홍길동은 왜 왕이 되지 않고 떠났을까-

-왜 떠나기 전에 책을 불태웠을까-

-홍길동을 읽고 가장 좋았던 문장은 무엇인가? 왜?-

-홍길동 끝에 세 문장 정도 덧붙인다면 어떤 내용을 쓸 것인가-


좋은 질문을 많이 할 수 있으면 좋은 독후감을 쓰게 되는데 도움이 된다.

요즘은 학생들 논술이나 독서지도 책에 보면 질문이 나와 있는 경우가 많다.

그 질문을 생각하고 독후감을 쓰게 되면 독후감 쓰기가 많이 쉬워질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주의할 것은 이 질문들이 다 그렇지는 않지만 매너리즘에 빠진 것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이 독후감을 쓸 때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부분 비슷한 내용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가끔 농담 삼아 뇌도 고유하냐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이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 작품에서 가장 문제 되는 부분은 모든 사람들이 비슷하게 생각할 수 있고 또 그 점이 가장 중요하기에 모든 독후감에서 쓰이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 다소 창의적으로 쓰자고 중요한 것을 빼고 주변 이야기만 쓸 수는 없으니 말이다.


그런데 나는 여기에서 비슷한 주제라 하더라도 질문이 구체적이면 독후감 내용도 구체적이면서 일반적인 생각과는 다소 다른 자신만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혼자 독후감을 쓸 때는 미리 자신이 질문을 만들어 보는 것이 좋다.

사실 자신만이 생각하는 질문이 있을 수 있고 이것을 바탕으로 하면 상당히 창의적인 독후감을 쓸 수 있다.

이 부분도 사실은 연습이 되어야 잘할 수 있다. 한두 번에 잘할 수는 없다 책을 제대로 읽고 질문을 스스로 만들어 보는 연습을 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는 내용을 독후감에 쓰다 보면 어렵지 않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

keyword
이전 07화독후감 쓰기 6 - 좋은 독후감의 요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