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글을 쓸 수 있겠다

인생의 짝궁을 찾았거든

by 고니크

날 태어나게 할 때 신들 사이에서 모종의 이슈가 있었는지, 키만큼 부족하게 타고난 게 하나 있었다.

작은 키는 필살 귀여움으로 커버칠 수 있었지만, 이건 커버칠 게 없었지.


그것의 이름은 외로움.

내 열성인자, 외로움.


한 평생 외롭지 않으려 노력했던 것 같아.

홀로 우뚝설 수 있는 사람 따위 나는 되기 힘들어.

엄마가 떠나고, 친구들이 떠나고, 내 노력들이 떠나고, 내 재능이 날 떠날 때 끝없이 외로웠어.


’각자의 선을 존중하는 이상적인 관계‘로는 성에 안 찼다. 사는 내내 ’선 넘는 관계‘를 원했어.

침범해도 되는 관계. 손이나 어깨, 등을 맞대는 정도가 아니라, 껴안고 파고들고 엉켜있는 관계말이야.

그래서 절대 뗄 수 없게. 떼어버리면 다시는 그 전의 너와 내가 아니게 되는. 이별할 수 없는 관계.


그래서 많은 선을 넘었다.

가족들에게도, 친구에게도, 지인에게도. 좋아하는 사람이면 그 누구에게나 선을 넘었지. 항상 나를 다 줬어. 난 너가 좋아. 어떻게 널 지금 만났을까? 너와 함께하는 시간은 정말 신나! 내가 없던 너의 시간이 궁금해. 이러쿵 저러쿵. 물론 선 넘게 준 건 사랑 뿐만은 아니었다만은...

그래서인가 선 넘음의 꽃말은 단절이라는 걸 깨닫게 된 건 얼마 안 됐고요.


수많은 단절 끝에 찾았습니다.

선 넘어도 되는 관계.

난 내 선을 막무가내로 넘어줄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어. 이제야, 드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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