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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색고양이 Oct 21. 2019

시 <회색 고양이>




반달이 뽀얗게 서린

초저녁 하늘, 달 밑엔 작은 금성

노란색 수채화로 물든 도시 밤 빛

바람이 서늘하게 부는 강가에


회색 고양이 한    마리

검은 고양이 그     림자


그림자도 그 녀석도

홀로 고요하고

얼음 같은 바람에

떨리는 검은 몸짓


가만히  서  있는 회색 고양이

길 - 게  늘   어진 회색 고양이 그림자

삭삭 외로이 풀잎 스쳐가는 바람


기댈 곳 없어도

울음을 터뜨리지 않는

고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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