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회색고양이 Oct 21. 2019

 시 <손 끝에서 흩어져 내리는>

어색한 인생이 꿈처럼 흘러가다 손 끝에서 흩어져 내린다

존재를 견딘다는 것은 시간을 인내하는 것

한 번도

나의 눈을 들여다본 적이 없다

내부에서 억누를 수 없는 갈망만이 움텼다가 스러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눈 내리는 거리를 구성하는 많은 인파 중에

섞이지 못하고 소외당하는

두려움 때문에 외면하곤 했던, 시간도 속절없이 갔다.


모든 것은 완성된 후에야 깨달을 수 있었고

사라지는 별로 점철되는 삶처럼

허무함과 도전과 슬픔에 목이 매여 견딜 수 없었다

꽃을 닮은 인생. 한없이 가녀린, 쓸쓸한


모두가 돌아간 자리.

홀로 지나온 길.




이전 15화 시 <어차피 내일이 되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