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회색고양이 Oct 16. 2019

시 <태어나자마자 울타리가 없는 사람들>


태어나자마자 울타리가 없는 사람들



태어나자마자 울타리가 없는 사람들.

울타리가 없는 그 용감한 사람들.

살고자 하는 간절함을 간직한 사람들.

그들의 가슴엔 그리움이 없고

한 없이 굳은 얼굴로 그러나

누군가 자신을

아껴주기를 바라는

그런 묘한

얼굴로

촘촘한 모래알처럼

많은 규칙을 내세운다



수 없이

스스로와 타인을 괴롭히고 집착하며

고공 백 미터 흔들 다리에 서 있는 광대처럼 한없이 서글프다

그들이 기침을 하는 건 서글프기 때문일거야


서글픈 기침엔

아무런 잘못이 없다



이전 16화  시 <손 끝에서 흩어져 내리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