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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색고양이 Oct 16. 2019

시 <지구 위에 어색하게 서 있는 존재>

안개비 섞인 풀내음

몇 해 전 가을도

지금처럼

시를 읽고 있었다


여느 시인이나

온통 우울한 도시의

황폐함을 읊조리고

허무한 자연을 찬양할 뿐


책을 덮고 눈을 감으면

사람들이 오다가 떠나간

수많은 마음의 자리


나는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지구에 어색하게

서 있는 존재


어색하게 태어나

 성장하여

죽고 사라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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