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회색고양이 Oct 16. 2019

시 <지구 위에 어색하게 서 있는 존재>

안개비 섞인 풀내음

몇 해 전 가을도

지금처럼

시를 읽고 있었다


여느 시인이나

온통 우울한 도시의

황폐함을 읊조리고

허무한 자연을 찬양할 뿐


책을 덮고 눈을 감으면

사람들이 오다가 떠나간

수많은 마음의 자리


나는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지구에 어색하게

서 있는 존재


어색하게 태어나

 성장하여

죽고 사라지는







이전 17화 시 <태어나자마자 울타리가 없는 사람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