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자마자 울타리가 없는 사람들
태어나자마자 울타리가 없는 사람들.
울타리가 없는 그 용감한 사람들.
살고자 하는 간절함을 간직한 사람들.
그들의 가슴엔 그리움이 없고
한 없이 굳은 얼굴로 그러나
누군가 자신을
아껴주기를 바라는
그런 묘한
얼굴로
촘촘한 모래알처럼
많은 규칙을 내세운다
수 없이
스스로와 타인을 괴롭히고 집착하며
고공 백 미터 흔들 다리에 서 있는 광대처럼 한없이 서글프다
그들이 기침을 하는 건 서글프기 때문일거야
서글픈 기침엔
아무런 잘못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