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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색고양이 Oct 16. 2019

시 <태어나자마자 울타리가 없는 사람들>


태어나자마자 울타리가 없는 사람들



태어나자마자 울타리가 없는 사람들.

울타리가 없는 그 용감한 사람들.

살고자 하는 간절함을 간직한 사람들.

그들의 가슴엔 그리움이 없고

한 없이 굳은 얼굴로 그러나

누군가 자신을

아껴주기를 바라는

그런 묘한

얼굴로

촘촘한 모래알처럼

많은 규칙을 내세운다



수 없이

스스로와 타인을 괴롭히고 집착하며

고공 백 미터 흔들 다리에 서 있는 광대처럼 한없이 서글프다

그들이 기침을 하는 건 서글프기 때문일거야


서글픈 기침엔

아무런 잘못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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