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든 어리석음이 지나간 자리엔
<어리석음>
그 모든 어리석음이 지나간 자리엔
나 더이상 원망하거나 욕할 수 없었네
꽃이 필 땐 무리해서 봉우리를 열어주지 말기를.
그 모든 어리석음이 지나간 자리엔
수줍은 초록잎들이 말 없이 자리를 밝힐 뿐.
가야할 길이었고, 스스로 갈 뿐이었다.
노력으로 얻어지지 않는 것이 있음을 깨닫는 것은
닫힘의 시작이자 끝
어리석음이 지나간 이 자리,
더듬 더듬 걸어가도 늙지 않는 마음.
그 모든 어리석음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것은
나 홀로.
2019.6.17
시작 노트
- 어리석음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면서 ,
과거의 제 우울하고 무력한 삶에 대한 반성으로 썼습니다.
우울함은 중독적인 감정입니다. 언젠가 떼어버려야겠지요.
인생은 조금 더 즐겁게 보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이 시를 쓰며 과거의 제 우울함과 어리석음을 정리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