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회색고양이 Oct 13. 2019

시 <어리석음>

그 모든 어리석음이 지나간 자리엔

<어리석음>

그 모든 어리석음이 지나간 자리엔

나 더이상 원망하거나 욕할 수 없었네

꽃이 필 땐 무리해서 봉우리를 열어주지 말기를.

그 모든 어리석음이 지나간 자리엔

수줍은 초록잎들이 말 없이 자리를 밝힐 뿐.

가야할 길이었고, 스스로 갈 뿐이었다.

노력으로 얻어지지 않는 것이 있음을 깨닫는 것은

닫힘의 시작이자 끝

어리석음이 지나간 이 자리,

더듬 더듬 걸어가도 늙지 않는 마음. 

그 모든 어리석음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것은

나 홀로.


2019.6.17








시작 노트

- 어리석음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면서 ,

  과거의 제 우울하고 무력한 삶에 대한 반성으로 썼습니다. 

  우울함은 중독적인 감정입니다. 언젠가 떼어버려야겠지요. 

  인생은 조금 더 즐겁게 보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이 시를 쓰며 과거의 제 우울함과 어리석음을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이전 18화 시 <지구 위에 어색하게 서 있는 존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