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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선 Oct 09. 2021

악몽을 꾸지 않아도 되었다


깊은 잠에서 깬 소라는

문득 이곳을 떠나고 싶어졌다


캄캄한 바다는 내 오랜 집이지만

이곳에서 난 때로 무서운 꿈을 꿔


눈부신 잔물결에 까만

어둠이 스미는 꿈을


어둠을 뚫은 반짝임이 다시

멀어지는 꿈을


난 가장 깊숙한 어딘가에

꼼짝없이 붙어있어

그러다 예고없이

거센 물결이 일면

다시 깊숙한 어느 곳으로

달라붙게 되겠지


나의 집

나의 바다


그 때

작은 물고기가 다가왔다

소라야 너의 소릴 들어봐

넌 이미 바다를 품고 있는걸


그 날 밤 소라는

바다를 머금은 소라는

악몽을 꾸지 않아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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