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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선 Aug 07. 2021

나의 외로움은 언제나


달빛도 잠든 밤

나는 깊고 아득한 어디선가 울타리를 만든다

그리고는

나의 외로움을 깊숙이 욱여넣는다


 

나의 외로움은 언제나 나의 몫이다

나는 나의 외로움이 어디에도 닿지 않도록

애써 울타리를 만든다

고요한 아침을 기다리며
 


가마득히 소리가 들려온다

익숙한 너의 소리가 나의 외로움을 부르고 있다

꼭꼭 숨긴 울타리를 찾아온 너는

기어이 빗장을 열어

나의 외로움을 끌어 안는다


 

나의 외로움은 언제나 나의 몫이지만

나는 나의 외로움이 너에게 닿길 기다린다

너의 뜨거운 품 안에서

따스히 녹아내리길 기다린다


 

나는 알고있다

애써 만들어진 나의 울타리처럼

어둔 밤에 생긴 너의 울타리를


너의 외로움은 어느 깊고 아득한 곳에 있는가

어느 먼 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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