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잠에서 깬 소라는
문득 이곳을 떠나고 싶어졌다
캄캄한 바다는 내 오랜 집이지만
이곳에서 난 때로 무서운 꿈을 꿔
눈부신 잔물결에 까만
어둠이 스미는 꿈을
어둠을 뚫은 반짝임이 다시
멀어지는 꿈을
난 가장 깊숙한 어딘가에
꼼짝없이 붙어있어
그러다 예고없이
거센 물결이 일면
다시 깊숙한 어느 곳으로
달라붙게 되겠지
나의 집
나의 바다
그 때
작은 물고기가 다가왔다
소라야 너의 소릴 들어봐
넌 이미 바다를 품고 있는걸
그 날 밤 소라는
바다를 머금은 소라는
악몽을 꾸지 않아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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