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2km만 다정해지기로 했다.

1일차

by 윷스

막막하고 답답한 마음. 큰 성취는 잘 모르겠고, 하루에 2km만 꾸준히 걸어보기로 했다. 러닝이고 뭐고 거창한 목표 말고 2km만. 그냥 누워서 핸드폰하는거 말고 2km만. 하루에 2km만 나에게 좋은 말을 들려주기로. 그리고 그 기록들로 다시 살아가기로 했다.


그 첫 시작을 기록해본다. 분명 2km를 걸을 동안만 다정한 말들을 스스로에게 들려주겠노라고 다짐했거늘 정말로, 정말로 쉽지 않다.


일단 무슨 말을 들려줘야 다정한 건지도 모르겠고, 괜찮아 괜찮아를 되뇌이다가도 이내 다른 사람에게 하고싶었던 말, 꾀죄죄한 스스로에 대한 자책의 말,지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의식, 끊임없이 내가 아닌 다른 것들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서 다정은 커녕- 자신없는 스스로를 확인하기만 했다.


그럼에도 칭찬하는 건 그래도, 후기라고 치고 글이라는 글 써본다는 거, 오히려 글을 쓰는 나를 마주할 생각에 더 설렜던 것 같기도 하다.


2km가 생각보다 길었다. 마트를 들러서 이것저것 사오느라고 30분을 넘게 걸었는데 원래 1km가 15분이니 아 참 30분 걸리는게 맞는거구나


하루 30분을 걷는 것도 노력하지 않으면 참 어렵구나라는 사실을 깨닫기도 했다. 생각보다 꽤 걸은 느낌이었달까


어떤 다정한 말들을 나에게 들려주면 좋을까.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잘 살아오고 있어. 충분히 예뻐. 외로워도 괜찮아. 외로운게 당연한거야. 그래도 이렇게 집 밖으로 나와줘서 고마워.


이렇게 딱 앞으로 10일만 더 해보자. 그리고 괜찮으면 10일 더 해보자. 그러다보면 기분이 점점 나아질거야. 나아진 너를 발견할거야. 노력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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