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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bina Oct 26. 2024

카페 성북동

강북의 오래된 동네. 고급스러운 주택, 고가의 빌라, 크고 작은 나라의 대사관저들, 재개발 이슈가 소문으로만 무성한 낡고 오래된 집들이 섞여 있는 곳. 좁은 골목에는 주택을 개조한 빵집, 카페, 식당, 미술 음악 사진 문학 연극 등 창작 활동하는 이들의 크고 작은 공방과 작업실이 자리 한 동네. 변화가 없는 듯 천천히 늘 변하고 있는 한눈에는 드러나지 않는 자신만의 특별한 고집스러움이 묻어 나는 동네. 성북동. 이곳에 이상한 카페가 있다. 아는 사람만 알고, 한 번 알고 나면 자석에 끌리듯 자꾸만 발걸음이 향하는 곳. 


성북 초등학교를 지나 삼청동으로 넘어가는 큰길을 따라 올라오면 오른편으로 그리 가파르지 않은 언덕길이 나타난다. 그 언덕 초입의 대문은 없고 자동차 2대 정도의 주차가 가능해 보이는 크기의 마당이 있는 아담한 2 층집. 출입문 옆에 ‘카페 성북동’이라는 입간판이 걸린 집. 자세히 보지 않으면 카페인지 알 수 없는 집.

      

이 글은 손님들의 이야기를 듣기만 하는 선천적 장애인인지 실어증 환자인지 알 수 없는, 영업보다 목수 일에 더 열심인, ‘카페 성북동’의 말 없는 주인장과 카페를 제집처럼 드나드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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