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쪼하 Aug 14. 2022

DAO를 만들려면 뭐가 필요할까?

<DAO, 조직 문화를 바꿔다오!> 3편

저번 글에서는 웹 3.0에서 DAO(Decentralized Organization; 탈중앙화 자율조직)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다뤄봤다. DAO는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과 대체불가능토큰(NFT) 등과 함께 웹 3.0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그렇다면 DAO를 만들기 위해선 뭐가 필요할까? 대략적인 준비물은 다음과 같다.


1) 의사결정을 위한 스마트 계약

2) 조직원의 신원을 증명할 NFT

3) 조직원끼리 소통할 SNS


DAO는 그 조직에 기여한 만큼의 보상을 NFT 또는 암호화폐로 지급하고, NFT나 암호화폐를 가진 조직원이 DAO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 그렇기에 중개인 없이도 이 모든 과정을 가능하게 하는 스마트 계약이 필수적이다. 스마트 계약을 설계하려면 프로그래밍 언어로 코드를 짤 수 있어야 하기에 DAO의 초기 설립 멤버가 개발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개발자가 아닌 사람들도 DAO를 만들 수 있게 하는 도구들이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DAO 제작 도구로는 ▲DAO DAO(다오 다오) ▲DAO HAUS(다오 하우스) 등이 있다.


DAO DAO는 코스모스 생태계에 속한 블록체인 '주노(JUNO)' 공동 설립자 제이크 하트넬이 만든 프로젝트로, 클릭 몇 번이면 DAO를 만들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코스모스 생태계의 대표적인 개인 지갑(전자 지갑)인 케플러 월릿(Keplr Wallet)으로 이용할 수 있다.


시바 견 밈(소셜미디어에서 유행하는 이미지나 영상)을 활용해 도지코인(DOGE)이 만들어진 것처럼, DAO DAO를 통해 '강아지 DAO'처럼 단순히 재미를 위한 DAO도 조직할 수 있다. 물론 디파이 활동을 위한 DAO도 제작 가능하다. 다만, DAO DAO를 통해 만들어진 DAO는 코스모스 생태계의 다른 프로젝트들하고만 호환될 수 있다.

DAO DAO 이미지

DAO HAUS는 DAO에 필요한 거버넌스를 설계해주고, DAO의 금고(트레저리) 관리까지 해주는 플랫폼이다. 렛저(ledger)와 게임스톱 월릿 등 다양한 개인 지갑으로 로그인할 수 있다. 메타카르텔 벤처 다오의 멤버 롤프 호퍼(Rolf Hoefer)는 "DAO HAUS가 DAO의 거버넌스를 간편하게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추천한 바 있다.


재미있는 점은 DAO HAUS조차도 또 다른 DAO라는 점이다. DAO HAUS를 관리하는 DAO인 'UberHaus'에 가입하고자 하는 DAO는 DAO HAUS의 자체 토큰 $HAUS를 최소한 500개 이상은 들고 있어야 한다. $HAUS 토큰은 DAO HAUS 구성원이 다른 구성원에게 DAO에 대한 팁을 주고 그 인센티브로 받을 수 있다.

DAO HAUS 이미지


두 번째로 필요한 준비물은 바로 NFT다. 물론, DAO마다 성격이 다른 만큼 NFT를 발행하지 않는 곳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NFT를 준비물에 넣은 까닭은 DAO의 익명성 때문이다.


일반 회사원들이 사무실에서 실명을 공개하고 서로 얼굴을 마주 보는 것과 달리, DAO 조직원들은 오직 온라인 메신저로 연락하며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아이디와 프로필 사진만 내건다. 이런 익명성은 많은 것을 바꾸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DAO 실험 중인 체인파트너스는 CP DAO 구성원을 채용할 때 채팅으로 면접을 보기도 했다. (조만간 인터뷰 기사로 내보낼 예정입니다.)


그 과정에서 한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바로 조직원이 실제로 DAO에 속해있는지 검증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에 대부분의 DAO는 일종의 회원 카드로서 NFT를 발행한다. NFT는 각자의 고유 값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NFT에 그 보유자의 지갑 주소가 기재된다. 지갑 주소만으로도 실제 보유자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이런 속성으로 인해 DAO가 발행한 NFT 보유자만이 DAO의 구성원으로 활동 가능하다.  


DAO를 설계하려는 사람들은 오픈시(Opensea) 등 NFT 민팅(주조)를 지원하는 NFT 거래소나 자신만의 민팅 플랫폼에서 NFT를 배포할 수 있다.


NFT는 어떻게 소유할 수 있을까? 방법은 두 가지다. DAO가 진행하는 초기 민팅(Minting, 주조)에 참여하거나 오픈시(Opensea) 등에서 NFT를 구매하면 된다. 그러나 초기 민팅에 참여하는 게 좀 더 효과적이다. NFT 붐이 불었던 2021년만 해도 2차 판매되는 NFT의 가격이 초기 민팅 비용의 2배를 웃도는 경우가 대다수였기 때문이다. (특히 민팅에서 희귀한 NFT를 받았을 경우 그 가치는 배로 치솟는다.)


지금이야 NFT 열기가 다소 식어서 2차 판매가 잘 이뤄지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초기 민팅에 참여하면 NFT가 무작위로 지급되기에 어떤 NFT를 받을지 기대하게 되는 재미는 여전하다.




세 번째 준비물은 DAO 구성원끼리 소통할 SNS다. 대표적으로 비대면 회의 시스템 '줌(ZOOM)'과 음성채팅을 지원하는 '디스코드(Discord)'가 있다. 대부분의 DAO는 디스코드를 활용한다. 그 이유는 앞서 말한 대로 DAO의 초기 멤버는 블록체인 개발자인 경우가 많아서다. 현재 실행 중인 화면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발자들이 코드를 같이 개발하기에 유용해 보인다.


그러나 일반 이용자가 쓰기에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나 사용자 경험(UX)이 생소하다는 단점이 있다. 대표적으로 채널과 채팅이 분리되지 않고 같은 메뉴에 있어서 다소 번잡하게 느껴진다. 특히 디스코드 가입 시 엄격한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는 만큼, 디스코드 채팅을 통해 피싱이나 파밍 등 사기 행위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그럼에도 디스코드가 유용한 점은 있다. 두 번째 준비물인 NFT를 인증하는 서비스를 붙이는 게 가능하다. NFT를 인증한 사람만 채널의 주요 기능을 이용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대표적인 NFT 인증 서비스로는 콜라브랜드(collab.Land)가 있다.


DAO를 설계하는 사람들은 콜라브랜드 봇을 디스코드에 붙이면 누가 NFT를 보유한 구성원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콜라브랜드에 NFT를 보유한 지갑만 연결하면 간단하게 자신이 구성원임을 인증할 수 있다. 이후 디스코드에서 자신의 NFT를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하면 DAO에의 소속감을 좀 더 가질 수 있다.




이번 글은 DAO를 설계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정리했다.


P.S) 다음 글은 DAO가 주목 받는 이유를 웹 3.0이 아닌 ESG의 'G(거버넌스)' 차원에서 다뤄볼 예정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