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는 낙서 한 장도 버리지 않았다고 한다. 시장에서는 일부러 수표를 사용했다고도 하는데, 그의 서명이 담긴 그 수표는 상인들에게 현금화되지 않았다. 그의 서명 자체가 예술이었기 때문이다. 이 작은 일화를 통해 피카소가 자신에 대해 얼마나 확신을 가지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 그는 이미 자신이 세기의 거장이 될 것임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피카소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얼마나 확신을 가지고 있는가? 한 번은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 두려움이 앞서며 “내가 이 일을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러나 결국 한 걸음을 내딛었고, 그 작은 용기가 큰 변화를 만들었다. 프로젝트는 예상보다 훨씬 잘 마무리되었고, 그때 비로소 스스로를 믿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우리는 모두 어쩌면 어떤 어항 속에 갇혀 있는 건 아닐까? 물고기는 어항의 크기만큼만 자라고, 식물도 화분의 크기만큼만 뿌리를 내린다. 만약 나 자신을 작은 틀에 가두고 있다면, 그 한계를 넘어서지 못할지도 모른다. 피카소처럼 나 자신을 믿고 그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과신은 경계해야 하지만, 스스로를 믿지 않으면 새로운 기회는 잡을 수 없다. 나 자신을 믿는 그 힘이야말로 더 넓은 세상으로 나를 이끌어줄 것이다. 내가 내게 줄 수 있는 첫 번째 선물은 바로 이 믿음이다.
어쩌면 이제는 작은 어항을 떠나 넓은 바다로 나아갈 때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마치 바람을 맞으며 나아가듯, 나도 나만의 바다로 향할 것이다. 그 바다 속에서 내가 그려갈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
신세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