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변했다

힘내기를 바라는 효린이에게

by 민들레

효린아!

잘 지내지?


너는 졸업식 날

학교에 오지 않았어.


6학년 말에 생긴

갑작스러운 사고로

너는 정말 지독하게 힘들어했어.


언제나 웃음 가득했던 효린이가

그 사고로 웃음이 없어졌고

학교를 가장 좋아하던 효린이가

그 사고로 좋아하는 학교에도

오지 않았지.


너를 생각하면

늘 마음이 아파.

왜 그 학생이 너에게

그런 행동을 했을까?

나는 그 학생이 정말 미위.


그 학생은 알까?

우리 효린이

자기 때문에

웃음을 잃었다는 것을.


'파렴치하다'는 말을

이런 경우에 사용해야 하는 걸까?

맞아. 이런 경우에 사용해야 하는 거야.


효린아!

너에겐 그 어떤 잘못도 없어.

순전히 잘못은

그 파렴치한 학생에게 있는 거야.


우리 효린이 만나서

이야기 나눠보고 싶다.

우리 효린이에게

용기가 되는 말들을

해주고 싶다.


너에게 동생이 둘 있었지.

부모님은 매일 바쁘셨고.

네가 주로 동생들을 돌봤어.

학교도 늘 동생들 데리고 다녔잖아.


동생들을 너무 잘 돌봐서

선생님이 나중에 너는

초등학교 선생님하면 좋겠다고 했었지.

똑똑하고 공부도 잘하고

리더십도 있었지.

너는 선생님 같은 보건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했어.


우리 효린이 예전처럼

힘내서 열심히 공부해.

그리고 효린이가 되고 싶다던

보건선생님 꼭 돼.


효린아, 너 3학년 때 선생님 처음 만났었다.

그날 열이 엄청 많이 나서 보건실에 왔었지.

엄마에게 연락하니

너무 바빠서 데리러 오지 못한다고 했어.

해열제 먹고 하루 종일 보건실에 있었지.


그날 열 떨어지고

가방 메고 집에 가면서

"선생님, 고맙습니다."

라는 말과 미소를 잊지 않았지.

참으로 멋진 우리 효린이.


너랑 나랑 정말 추억도 많아.

보건수업시간에

너희 반 애들이 보건수업 재미있다고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서면

환호성을 쳤었지.


그때의 우리 효린이.

활짝 웃으며 맘껏 선생님께

사랑을 표현했던 우리 효린이

모습을 보지 못하고 헤어져서

참 슬프다.


스승의 날 생각나니?

스승의 날 아침에 카네이션 편지가

보건실 문에 달라붙어있었지.

우리 효린이랑 친구들이

선생님한테 고맙다고 붙여놓았었지.


사고가 있기 전까지

우리 점심시간에

효린이 친구들이랑 선생님이랑

교정도 함께 많이 걸었었지.


늘 부족한 선생님이었는데

늘 사랑해 줘서 고마웠었어.


효린아,

선생님은 아직도

네가 사는 지역에 보건선생님으로 있단다.

언제든지 선생님 생각나면

전화해.


선생님이 우리 효린이 만나면

꼭 안아줄게.

잘 컸다고, 잘 견뎌냈다고

칭찬해 줄게.


효린아,

너의 웃음소리

다시 듣고 싶다.

너의 활짝 웃는 얼굴

다시 보고 싶다.


힘내라. 효린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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