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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똘맘 Jul 10. 2024

캐나다 영주권 SINP 후기

아마, 캐나다 이 글을 끝으로 캐나다 영주권 SINP에 대한 글을 마무리 짓고, 캐나다 생활에 대해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할 것 같다. 


짧게 우리의 영주권 후기를 정리해 보자면, 먼저 처음 이주공사와 계약을 한 뒤, 두 번의 취소, 1년 반의 기다림 후에, 캐나다 땅을 밟을 수 있었다. 시골이고, 춥고, 불편하고 최저 시급에 사장들은 악덕일 것이고 이런저런 사스케츄완주(SK주)의 단점들만 듣고 진행하는 터라 설렘보다는 걱정이 앞섰던 캐나다 길이었다. 

하지만 인터넷 글의 많은 수가 잘 안 풀린 사람들이 푸념 혹은 대책을 찾기 위해서 올리는 경우라, 반신반의하면서 "우리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캐나다 SK 주에서 취업비자로 영주권을 진행했다. 

 인구 1만 명의 검정 머리 외국인이 별로 없는 시골이라는 곳에서, 검은 머리 외국인끼리 마주치면 인사를 하고 안부를 묻고 연락처를 교환하며 우정을 쌓았고, 남편 혼자 일을 하였기에 저소득 지원으로 아이들 미술과 짐레스틱학원도 무료로 보내고, 매주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행사에도 참여 시켰다. 또 뉴커머센터에서 하는 이벤트도 열렬히 쫓아다녔다. A, B, C, D 겨우 쓸 줄 아는 만 8살 쩡이와 A, B, C, D 도 모르던 만 6살 쭌이는 1년 만에 둘이 영어로 대화하고 있고, 특히 쭌이는 한글 읽는 것보다 영어 읽는 것이 더 편한 단계에 왔다.


나도 나대로, SK 주에서는 워킹 비자부터 영어 교육이 무료이기에 열심히 학교 다니고, G12도 3과목까지 이수를 하며 (6과목 이수 후 고등학교 졸업장이 나온다.) Admin 일까지 2달 경험하였다. 앨버타에 와서 알게 된 것인데, 앨버타는 무료 영어 교육을 영주권자 이상만 해준다. 이 모든 것이 남편이 SK 주에서 1년 동안 주 6일 일을 해준 덕분이다.   
 
10개월 만에 E-COPR을 받았고, 한 달 반 만에 모든 가족의 영주권이 도착했다. 지금은 그 후 에드먼튼으로 이동한 상태이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일을 이야기해보자면,

우선 사장님이다. 우리에게 영주권을 준 고마운 분이지만, 한편으로는 돈을 안 주고 일을 시킬 계획이 처음부터 있던 분이 맞다. 2주에 한번 1시간 장을 보러 가고, 월요일 아침마다 맥주를 나르게 하고, 매주 1시간 정도 돈 정리를 시켰다. 눈이 오는 날에는 아침에 집합시켜 눈을 치우게도 했다. 영주권을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을 하였지만 일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아니었다. 우리에게는 특별히 잘 해주셔서 괜찮았지만 다른 영주권 진행자들은 앞에서는 웃으면서 뒤에서는 아닌 사람들도 있었다. 고용주와 노동자의 입장 차이가 상당히 컸다. 사장님은 스스로 본인은 영주권을 진행해 주는 고마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일하는 사람들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을 하고 혀를 내두르니.. 그냥 제 돈 주고 일을 시키거나 일을 안 시키면 안 되나? 싶었다. 나를 저주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모든 일이 안 풀리는 것이 세상의 이치인데... 웃긴 것은 그렇게 욕을 하다가 영주권이 나온 후, 본인의 영어 실력으로 다른 곳에 취직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이 되었는지, 샤뱌샤바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또한 집도 문제였다. 캐나다를 가기 전에는 사장님이 가지고 있는 호텔의 방을 준다고 하여, 좋아했었다. 어떻게든 1년 버티면 되는 것이고, 남편의 출퇴근 차도 필요 없고 집값비싸다는 캐나다에서  유틸리티 포함 한 달에 $700이라 돈을 아낄  수 있다며 장점 만을 생각했다. 하지만 캐나다 시골에는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로우인 컴 방 3개짜리 아파트 혹은 타운하우스가 월 $450 이란 것을 알게 된 것과 아이들이 마음 놓고 놀 공간이 부족한 것, 또한 우리 집 바로 위가 사장님 골프 연습 방이라 골프공이 똑똑 떨어지는 소리로 인해 장점보다는 단점을 더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이기적이라 그런가 보다.  

요리 솜씨가 좋은 남편을 둔 덕분에 사장님께 음식도 많이 만들어 드리고 친하게 지내고 싶었는데, 남편이 짜장을 만들어주니, 그 레시피를 알려달라 하여 메뉴에 추가를 했기에 남편은 더 이상의 음식을 해 드리지 않았다. 원래 요리 하는 사람은 본인 레시피가 소중하다는 사실을 경영자들은 모른다. 한쪽은 당연한 일이고 한쪽은 부당한 일이라 생각을 하여 서로의 위치에 따라 입장 차이가 나니, 그 후로는 어쩌다 만나면 반가운 관계로 지낼 수 있는 거리로 지냈다. 반면에 사모님은 손도 크시고 아량도 넓으시고 맛있는 빵과 음식도 만들어 주시고 정말 감사했다. 내 생활이 바쁘고, 또 서로의 입장이 다르기에 잘해드리지 못하고 받기만 해서 죄송하다. 
 
SK 주 생활은 한마디로, 일하는 곳의 임금이 조금 더 높고 사장님과 성격이 맞았다면, 그곳에서 떠나지 않고 평생 살았을 정도로 좋았다. 아마, SK 주의 사장님들이 영주권을 따러 오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대우를 잘 해준다면,  인력 부족의 걱정은 사라지지고 한인 사회가 활성화되지 않을까? 

유학과 취업 비자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에게 나는 당연히 취업 비자로 영주권 먼저 받고 시작을 하라고 해주고 싶다. 물론 이주공사비가 한국 이주공사는 3천만 원 이상이지만 (캐나다 이주 공사를 통해서 진행하면 반값이다. 여러 곳 알아봐라.) 유학을 하면서 돈을 못 버는 것보다는 일을 하면서 영주권을 빨리 받는 것이 낫다. 사실 유학 후에 영주권을 받기 위한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데, BC 주와 온타리오주에 살면서 대학을 졸업한, 캐나다에 5년, 7년 산 사람들이 나에게 연락이 오는 것을 보면 유학 후 이민이 쉽지 않나 보다.  영주권을 딴 후에는 정부 지원 (Child Benefit, GST/HST credit, Grant, Student Loan, Canada Carbon Rebate etc.) 을 받으면서 캐나다 상황을 조금 더 살펴본 후 학교를 다닐 수 있으니(국제 학생을 받지 않는 학과도 있다.), 내 자존심만 조금 버리고 1년 몸을 고생하면, 마음이 편안하게 캐나다 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문의를 하신 분들 중에, 이주공사 없이 오고 싶다는 분들이 있는데,,,, 대체 캐나다에 있는 업체를 어떻게 믿고 또한 그 업체는 본인을 어떻게 믿고 워킹비자를 진행해 줄지 입장 바꿔서 생각하여 조금 비용이 들지만 안전한 선택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워킹 홀리데이로 온다면, 무조건 도전해 보라고 하고 싶다. 한인 교회, saskjobs.ca, indeed 이런 사이트를 보며 일 거리를 찾아서 내가 모르는 길로 도전을 하고 발자국을 남겼으면 좋겠다. 물론 모든 경험은 진행하는 사람의 성격에 따라 지극히 개인적이다. 

우리는 아이들 덕분에 아이들이 커가는 것을 보며 바쁘고 행복하게 지냈기에, 1년이 빠르고 또한 순하게 흘렀던 것 같다.

이민을 준비하면서, 내 발자국을 보러 오신 분들을 위해, 내가 쓴 글 중에 도움이 될만한 글을 추렸다. 

https://brunch.co.kr/@khhhappy/242

△△△△△△유학 후 이민과 취업 후 이민을 비교하며, 생각하고 있는 분들을 위한 우리 가족이 취업 이민을 선택한 이유를 적어 놓았다. 


https://brunch.co.kr/@khhhappy/150


△△△△△△SINP 를 계약하고 입국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남들은 4개월이 걸렸다는데 우리는 6개월이 걸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신체검사이다. 입국 전까지만 신체검사 결과가 캐나다 쪽으로 전달되면 되니, 입국하기 3주 전에 받기를 추천한다. 
https://brunch.co.kr/@khhhappy/156

△△△△△△이민 짐을 싸면서, 내가 왜 한국에서 이것들을 사 왔는지, 이해가 안 되는 것들이 많았다. 한국에 있는 것들 캐나다에 다 있다. 나는 멍청하게 밥통도 들고 오려고 했었다. 차라리 캐나다에서 110볼트로 새로 사는 것이 좋다. 캐나다에 가져온 다이슨 드라이기는 작년부터 정책이 변경되어 110v로 변경을 안 해 준다고 하여 아직도 아까워서 들고 다니는 중이다. 이곳에는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냉장고 같은 짐은 집에 붙박이로 설치되어 있으니, 굳이 들고 올 필요 없이 주변에 주던지, 팔고 와라. 굳이 들고 올 게 있다면 오징어젓?? 개인 취향이다.  

https://brunch.co.kr/@khhhappy/166

△△△△△△ 이주공사 비용이 비싸서 내고 오지 않으려고 문의하시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이주공사는 서로 간의 신뢰를 돈으로 대신하는 것 같다. 

https://brunch.co.kr/@khhhappy/230

△△△△△△ 이 또한 개인적인 비용이다. 우리보다 더 들 수도 덜 들 수도 있다.  

https://brunch.co.kr/@khhhappy/259

△△△△△△ 이 글을 보며, 다시 한번 SK 주의 생활비가 저렴했음을 느낀다. 

https://brunch.co.kr/@khhhappy/309


영주권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지금은 한국 경력이 있어도 SINP부터 시작하기가... 캐나다 정부에서 까다롭게 군다고 한다. 그럼 마음 편하게 LMIA로 시작을 하면 SK 주에서 6개월 더 일하기는 해도, 영어 성적이 필요 없고 안정적이다. "만약 사장이 영주권 진행을 안 해주면 어떻게 하나?" 이런 질문을 하시는 분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주공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 이주공사도 문제가 생기는 곳은 다시 진행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에는 무슨 이야기가 펼쳐질까? 참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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