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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산책
01화
게으른 산책가가 사랑한 여름 아침 산책
by
약산진달래
Jul 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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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아침 산책을 사랑하게 만든다."
자칭 게으른 산책가라고 말하지만 내가 느끼기엔 산책의 고수인 그녀의
글을 읽었다.
여름 아침이 어떤 느낌인지 잊고 살고 있다. 게으른 산책가 마저 사랑하게 만든 여름 아침의 산책은 어떤 느낌인지 궁금해졌다.
새벽 단잠을 자야 하는 생활패턴상 일어나기가 쉽지 않았는데 강제 5시 반 기상이다. 벌써 날이 밝았고 옆집 강아지는 오늘도 어김없이 짖어댄다. 더 잘까 일어날까 고민하다. 6시 30분 드디어 기상을 했다.
자칭 게으른 산책가인 그녀가 사랑한 여름 아침의 산책을 찾아 나섰다.
아파트 앞을 나와 바로 도서관 주차장길로 올라가면 공원 산책로가 나온다.
공원 산책로에 들어서자 사람들의 무리가 빠른 걸음으로 걷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마치 걷기 동호회 모임 같은 느낌이다. 아직 걷는 무리에 섞이지 못하고 있는데, 순간 더 빠르게 지나가는 사람이 있어 잠시 멈칫했다.
벚꽃이 피는 이 길을 걸었던 기억이 난다. 아주 오래간만에 나온 산책길이다. 벌써 4개월의 시간이 흐른 것이다.
벚꽃이 휘날리던 길에는 벚나무가 싱그러운 초록 잎사귀를 드리우고 있었다. 사람들이 걸어가기 좋은 아름드리 그늘을 만들어준 것이다.
벚나무 길을 지나는데 테니스장에서는 줄넘기를 하는 소리가 딱딱 들렸다. 줄넘기 줄이 넘어가는 소리에 박자를 맞추어 경쾌하게 발걸음을 한발 한발 내디뎠다.
공원 모퉁이를 돌아서자 국민체조 음악이 들려왔다. 운동장에서 국민체조 음악을 틀어놓고 스트레칭을 하는 분이 있었던 것이다. 그 소리에 맞추어 손을 오른쪽 왼쪽 흔들며 걸어보았다.
허리가 안 좋은 요즘 꺼꾸리 쪽을 걸어가다 한번 해볼까 생각했지만 "오늘은 패스" 하며 그냥 지나쳤다.
앞에서 걸어가는 상하로 검은 옷 입은 사람들을 보며 "여름에 살찐 사람들은 검은 옷을 입고, 날씬한 사람들은 하얀 옷을 입는다."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나도 검은 옷을 즐겨 입는다. ㅠㅠ
공원을 한 바퀴 돌고 나서 운동장 트랙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팔을 오른쪽 왼쪽으로 흔들며 트랙을 따라 돌기 시작했다. 발걸음도 손을 흔드는 속도에 맞추어 보려고 했지만 뭔가 어설픈 느낌이다.
봄여름 가을겨울 추울 때나 더울 때나 변함없이 어르신들은 오늘도 공을 치고 계신다.
아스팔트와 건물들을 모두 달궈버릴 것처럼 뜨거운 해가 아직 얼굴을 내밀지 않은 아침, 내가 걸어가는 속도에 맞춰 상쾌한 바람이 피부에 촥 감겨온다. 습기 하나 없이 시원한 공기가 걷기에 딱 좋은 아침이다.
7월 한 달 게으른 산책가를 꿈꾸는 나에게
여름 아침은 정말 산책을 사랑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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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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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Brunch Book
게으른 산책
01
게으른 산책가가 사랑한 여름 아침 산책
02
혼자 걷기좋은 산책로
03
여름 아침에 걷기 좋은 산책로
04
장마철 이슬비 내린 날 산책하면 생기는 일
05
도시 원마을 산책이 주는 정겨움
게으른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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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산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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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품 같은 섬마을, 자연이 주는 치유와 회복의 시간을 나누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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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걷기좋은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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