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편의 한국문학 속 야생화 이야기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문학이 사랑한 꽃들 이야기다. 주인공이나 줄거리 대신 주요 소재나 상징으로 쓰인 야생화를 중심으로 문학에 접근한 책이다. 소설의 어떤 대목에서 야생화가 나오는지, 그 야생화가 어떤 맥락으로 쓰였는지, 그 야생화는 어떤 꽃인지 등을 소개하고 있다.
5쪽
소설 속 주인공인 나는 홍대 앞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술을 좋아하는 두 살 연상의 여대생을 사귄다. 그녀는 삼미 슈퍼스타즈 얘기만 해주면 허리가 휘어질 정도로 웃음을 터트리며 좋아했다. 둘은 술을 마시며 젊음을 탕진했다. 그 부분에 쥐똥나무가 나온다.
결국 한 그루의 쥐똥나무만 한 스트레스가 서로의 마음속에 자라나 버렸고, 급기야 서로가
어우러진 울창한 쥐똥나무의 숲이 형성되어 버렸다.
35~36쪽
소설에 나오는 처용포의 실제 배경지는 우리나라 공업도시의 상징인 울산광역시에 있는 장생포다. 울산 장생포는 1980년대 초까지 포항 구룡포와 함께 동해안의 주요 포경 기지였다. 그런 처용포 주변에 정유 공장 등 큰 공장들이 들어서자 숲은 황폐해지면서 미국자리공 같은 귀화 식물이 자리 잡는다.
4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