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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당에 남은 이름

by 별하


제주 해녀의 숨결처럼
천 번을 참고
천 번을 참으며
물속을 껴안는 돌 하나

비 맞은 손바닥처럼
버티고 견뎌낸 흙 하나
그 옆에 조용히 놓인
엄마의 젖은 고무장갑

파도는 부서지고
구름은 떠도는데
이 돌, 이 땅, 이 손은
여전히 제자리에 있어

내 마음속 바당에도
물지 않는 돌 하나
파도에 씻겨도
지워지지 않는 이름 하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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