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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 별 Jan 08. 2024

엄마가 아닌 그저 "나"로 살기

늦었지만 2024년 새해 다짐


엄마가 된 지 8년 차다

30대를 거의 엄마로 살았다

아이가 중심인 삶.


내 입에 들어가는 음식을 스스로 해 본 적 없던 내가 이유식을 시작으로 요리라는 걸 해봤고 이제는 매일 국 하나 반찬 3개를 저녁으로 만들어 내는 사람이 됐다

월급의 반을 옷 사는 데 썼는데 지금은 유니폼처럼 편한 옷만 즐겨 입는다

하루의 내 시간들은 아이들이 기준이 되어 흐른다. 등원 준비를 할 시간에 맞춰 일어나고 아이들이 어린이 집에 있는 동안 최대한의 일정과 할 일을 미션 처리하듯 해낸다. 하원 후에는 육아에 전념한다. 잠들기 직전까지.

하루에 나를 위해 보내는 시간은 어느 정도일까? 많아야 두세 시간? 그저 여유롭게 커피 한 잔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삶을 살고 있다



그래도 짬짬이 할 수 있는 한 많은 일을 도전하고 시도했다

2023년은 정말 다양한 걸 하고 공부도 했다. 자격증도 4개나 땄고 아주 미미하지만 일도 했다. 돌이켜보니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가끔은 이렇게 공부한 것들이 어디에 쓰일까, 쓰이긴 할까 마음이 어지러웠다. 그래도 이왕 시작했으니 열심히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계속 붙잡았고 그렇게 끝나는 과정들을 겪어보니 세상엔 안 하는 것보다 무엇이든 해봄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4년에는 첫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간다. 내가 입학하는 것도 아닌데 준비물부터 이것저것 서류준비며 벌써부터 바쁘다. 무엇보다 내게 주어진 또 하나의 임무, 초등학생 학부모는 또 어떻게 해나갈지 살짝은 긴장되고 많이 걱정된다. 아이도 새로운 곳에 잘 적응할지 마음이 시끄럽지만 그래, 무엇이든 겪어보면 그렇게 큰일이 아님을 알게 될 테니 너무 요란스럽게 걱정말자 마음을 다잡고 있다.



나의 성격 상

나는 아마 올해 엄마로서 제일 많이 애쓰고 힘을 쏟을 것이다.

나도 아이도 새롭게 접하는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잘 해내길 바라면서



그렇지만 올해 나의 목표는

엄마가 아닌  "나"에 집중하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배우고 싶은 걸 찾고

취미를 가지고

그래서 마음이 여유롭게

누구보다 나를 먼저 생각하고 나를 위한 결정을 하는

한 해를 보내려고 한다


엄마가 되고 난 이후부터

자꾸 나를 잊는다

내 이름 석자도

내가 무얼 하고 싶은지도


하지만 나를 나로서 온전히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나뿐이란 걸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깨닫는다


그러니까 2024년 올해 나는

"문아영" 나를 잊지 않고 순간순간을 알차게 보내려고 한다



애들 재우느라 제야의 종소리도 놓쳤고

애들 밥 차리느라 새해 해 뜨는 것도 놓쳤다

12월 마지막 주에서 1월 첫째 주까지 애들 방학이라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 새해가 온 지도 모르겠다

핑계이자 변명이지만 그래서 1월 1일 연재도 놓쳤고

새해 다짐도 애들 방학이 끝난 이제야 해본다

(※1월 1일 연재를 공지도 없이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으로 빨간 날에 연재가 있다면 쉬어갈까 해요)



늦었지만 그래도 천천히

올해를 잘 지내보자

파이팅~^^



오늘의 수다거리

새해 계획 세우셨나요?

엄마가 아닌 본인 자신을 위해 계획한 것들은 어떤 게 있으세요?

올 한 해도 많이 웃고 행복한 엄마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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