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스럽지 못한 것을 알지만 그렇게라도 그 아이를 혼내주고 싶고 내가 무서워서라도 내 아이에게 다시는 그런 행동 못하게 해주고도 싶었다. 그런데 그건 진짜 마음뿐. 어떻게 아이에게 그렇게 하겠는가ㅠ
왜 그 아이에게 그런 행동을 하면 안 되는지 일러주지 않았을까 후회도 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수를 하고 그 실수를 너그럽게 봐줄 수도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 너의 실수도 누군가가 용서할 수 있는 거라고. 따뜻하게 찬찬히 조근조근 내 아이에게 하는 것처럼 그 아이에게도 알려줄 수 있었는데 왜 그러지 않았을까.
사과를 받는다고 있었던 일이 없었던 일이 되는 것도 아닌데
왜 사과를 해달라고 했을까? 그저 "사과해" 하는 강압적인 모습을 피하려다 사과를 구걸한 꼴이 된 것 같아 내 처신이 계속 마음이 쓰였다.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할 때 들은 강의에서
이제는 함부로 내 자녀가 아닌 다른 자녀에게 훈육을 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예를 들에 철수가 우리 아이를 때렸다고 해서
철수를 찾아가 왜 그랬냐고 혼낼 수가 없는 시대라고 했다.
요새 부모들은 그걸 그나마 잘 아는데
조부모들은 잘 몰라 그런 행동을 하시니 미리 조심시키라고도 했다
그리고 그런 일이 생기면 학폭위를 이용하라고.
아이들 싸움에 어른 싸움으로 번질 수 있으니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하고 넘어갔었다
그런데 참 삭막한 세상이 아닐 수 없다
결국은 내 아이에게
그 아이와 놀아선 안된다를 가르쳐야 하고
친구에게 당하지 않는 방법을 숙지시켜야 하다니
그 친구의 엄마가 기분 나빠할까 봐
아이에게 올바른 걸 가르쳐줄 기회를 놓치고
그 아이가 더 바르게 자랄 가능성을 줄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아이를 내 아이처럼 소중히 생각하지 않은 나 자신을 반성했다. 여러상황을 재고 빼느라 응당해야할일을 못한 것 같다.
내 아이가 친구의 발을 그런 식으로 밟았다면 나는 단호하게 훈육했을 것이다. 그 아이는 내 아이가 아니니까 하며 물러선 마음이 어쩌면 그렇게 모르고 저지르는, 장난으로 저지르는 자잘한 폭력을 계속 만들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