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일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는걸 날 화나게 한다. 나는 뭐빠지게 일하고 있는데 동료는 휴가다. 숫자가 틀린걸 일일히 수작업으로 봐야하는데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 하지만 같이 봐줘야 할 상사는 게임을 하고 있다. 도와달라고 했더니 1분에 한숨을 몇번씩 쉬면서 결국 직원들에게 분배한다. 하지만 직원은 출장을 나간다.
검토를 몇번 했지만 틀린게 계속 나온다. 업체를 조져도 틀린것만 수정할뿐 전체적으로 보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본다고 말을 하지만 달라진건 없다. 통계는 노가다로 검수해야 해서 1부터 끝까지 봐야하는데, 도움을 요청했더니 동료는 '엑셀표를 달라'고 한다. 일을 2번 하는 셈이다.
점심시간까지 반납해가며 일을 했지만, 진척은 더디다. 상위기관도 작년에 경험해 봐서 '올해는 같이 봐주세요'했더니 '출장이 있고 외부에 있어서'이딴 말만 한다. 지금까지 내가 수정해온 건이 있음에도 '업무를 잘 모르죠? 믿을수가 없네요' 이딴 말을 쳐 하고 앉아 있다. 본인은 하나도 보지 않고 계장이 체크한것만 내게 전달하는 거면서 하위기관을 조지는 거다. 내일 출장가는 건은 나도 가는 건이다. 하지만 나는 포기했다. 왜냐면 할 일이 있으니까다. 하지만 그는 나와 용역에게 일을 떠넘기고 출장을 갈 생각인거다. 그리고 일요일에 보겠다고 한다.
일을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는건 예전부터 나를 화나게 했다. 5년 전에 부서에 나만 일하고 다른사람들은 임피제, 일 안하기로 유명한 직원 등 프리라이더가 즐비해서, 그 부서에서 일하며 원형탈모도 걸리는 등 고생을 많이 했다. 하지만 내가 임원에게 보고를 드리러 가는 순간, 공무직으로 들어와 승진하여 나랑 같은 직급이 된 직원은 친구와 수다떨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 순간 냉소적으로 그 옆을 지나쳤지만, 같은 시간을 일하며, 누구는 그 시간을 꽉 채워 일하는 반면 누구는 놀면서 일해도 승진은 아부하는 직원이 한다는 건 날 항상 체념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렇게 화가 나는 날엔 정말 다 부숴버리고 싶어진다. 근무시간에 게임하는 상사도, 겉으론 친한척하지만 하나도 도와주지 않는 동료도. 일 대충하는 업체도 다 믿을수가 없다. 나는 세상에 믿을 사람이 하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