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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날...

by 이서진

곤경에 처할 때마다

불현듯 나타나 여주인공을 구해주는 남자 주인공처럼,

누군가 날,

어디론가 데리고 가주면 좋겠다.


슈퍼맨처럼 나타나

나의 고민, 과거의 시간을 모두 잊을 수 있는 전혀 다른 세상으로 데리고 가주면 좋겠다.


저 밑바닥에, 구겨진 채 처박혀 있는 나를

발견하고 꺼내 줄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다.

온몸에 묻은 먼지를 탈탈 털어주며,

'괜찮다'라고 말해 줄 누군가 있으면 좋겠다.


기쁜 마음 숨기고, 모르는 척 따라나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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