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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진 Feb 13. 2022

글쓰기 & 걷기

일주일에 딱 두 시간!


글을 꾸준히 쓰기 위한 저만의 노하우는 바로

혼자서 걷는 것입니다.


글을 잘 적기 위해서는

문학과 문법 등에 대한 공부를 하고

좋은 책도 읽고, 많이 적어봐야겠지만

저는 반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일주일 동안 콩나물시루처럼 빡빡한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며

나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애써 두 발로 서있고,

하루 종일 눈이 충혈되도록 모니터를 보며

윗분들의 지시를 놓칠세라 귀를 쫑긋하며 긴장을 하다 보니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점점 잃게 될 것 같아 걱정이 됐습니다.


타인의 지시와 강요로 가득 찬 머릿속을 배우기 위해,

저는 멍 때리는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무엇인가를 꼭 듣고 보아야겠다는 목적의식 없이

글의 주제에 대하여 고민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멍하게 걷습니다.


신기하게도 멍하게 걸었을 뿐인데

집으로 돌아올 때쯤엔

마음이 참 따뜻해집니다.


사무실에 갇혀 지내느라

느끼지 못했던 계절의 변화,

시원한 바람의 느낌과 파도소리...

유모차를 끌고 산책하는 신혼부부와

아장아장 걷는 아기와 종종걸음 하는 애완견.

서로의 손을 잡고 아주 천천히 걷는 노부부...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을

눈에 가득 담아봅니다.


즐겁게 웃고 대화 나누는 사람들의 소리와

까르르 웃는 아기의 목소리

멍멍 짖는 강아지들...

힘찬 세상을

마음속에 가득 담습니다.



오늘도 저는 혼자 걸었습니다.

살짝 흐리고 비가 올 것 같은 하늘에 조금 망설였지만, 5단 우산을 주머니에 넣고 걸었습니다.


역시 걷기를 잘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꿈을 꿀 수 있는 힘을 가~득 충전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전,

글을 계속 적으며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천천히 , 꾸준히... 두 발로 착실하고 성실하게 걸어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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