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지하철을 타면 서민의 삶을 알 수 있다.
빠르게 걷기만 하는 사람들
그렇게 빨리 걸어 도착할 곳이
결국 답답한 사무실이라는 것을 알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도착하기 위해
지하철 좌석에 앉기 위한 종종걸음.
사람들은 에스컬레이터에서도 서 있지 못한다.
자동으로 올려 주는데도 더 빨리 올라가려고
좁은 공간을 아등바등 올라간다.
갑자기, 사람들의 이동이 멈췄다.
출근시간에 보기 힘든 광경.
사람들은 그 원인을 찾기 위해 두리번거렸다.
원인은 구부정한 할머니였다. 아니, 고장 난 엘리베이터였다.
보행 보조기에 몸을 의지한 채 한 발짝 떼고 또 한 발짝.
터질 것 같이 급하게만 돌아가던 시계가
할머니의 느린 발걸음에 멈춘 듯했다.
사람들은 누구 하나 재촉하지 않고
할머니가 안전하게 올라갈 수 있도록 기다렸다.
느림과 약함이 빠름과 강함을 멈추게 한 것 같았다.
할머니가 무사히 올라가시자
마법이 풀린 것처럼 세상은 다시 빠르게 돌아갔지만
잠시 머문 여유와 배려로 사람들의 마음은 따뜻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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