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4색 정신과 의사

[2부: 시작] 정신과 치료는 그렇게 시작됐다

by 네오

어쩌다 보니 4명의 정신과 의사와 진료를 본 경험이 있다.


정신과 의사 1

이름 대면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명한 정신과 의사.

실력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두 번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


정신과 의사 2

면담 만족도는 그럭저럭.

집에서 가까워서 가게 된 병원이었고, 주로 약만 타는 용도로 내원했다. 우리 몸이 한낱 기계 작용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근본 치료는 각자 선호하는 방법으로 해도 무방할 만큼 정신과 약은 충분히 안정감 있는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해 준다.


정신과 의사 3

정신분석적 정신 치료하는 의사.

회당 10만 원이라는 치료 비용과 최소 3년이라는 치료 기간이 부담되어 세션 10회쯤 중단을 했다. 이건 표면적인 이유이고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5~10회 정도 예비 세션을 거친 후 본 세션을 하게 되는데 본 세션에서는 의사가 거의 말을 하지 않고 혼자 45분간 얘기하게 된다. 나의 경우 전이 현상과 투사, 저항이 아주 빨리 시작되었는데 의사한테 자꾸 화가 났었다. 이 에피소드는 나중에 다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정신분석적 정신 치료는 가장 추천하고 싶은 치료지만 현실적으로 시간과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는 근본적인 회의가 드는 치료 방법이다. 치료 과정이 생각보다 정말 쉽지 않다. 또한 모든 분들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며 정신분석적 정신 치료는 불안장애, 공포증 등의 신경증과 대부분 인격장애 환자들이 주된 치료 대상이 된다. (한국정신분석학회 내용 중 일부) 자신이 정신 치료에 적합한지 정신분석적 정신 치료가 적합한지는 의사와 면담을 통해 결정하면 된다.


정신과 의사 4

지금 연재 중인 이 책과 블로그 무의식 여행자 : 네이버 블로그에서 '심리에세이'와 유튜브 '꿈분석이야기'에 등장하는 정신과 의사가 바로 내 주치의이다. 무려 6년을 함께했다. 돌 아이는 돌 아이를 알아보는 법. 나와 치료적 궁합이 가장 잘 맞았던 정신과 의사이며 환자보다 말 많은 의사. 내 삶에 정신적 멘토가 되어주었으며 치료 종결 후에는 든든한 수퍼바이저가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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