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누군가 또 퇴사를 했다.

나랑은 관계가 없는 줄 알았지..

by Eric Kim

그래도 존버를 하면서 배운 것이 있다.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힘들다!!




일반팀 소속이던 한 명이 또 퇴사를 했다.

회사는 또다시 내부에서 사람들 돌리기로 하였고 그건 또 나였다.

Daily로 Report를 나가면서 일정이나 Report상의 정보에 문제가 있을 때마다 거의 모든 전화를 내가 받아서 응대하였는데 그런 경험이 조금은 일반 업무를 적응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는 회사의 판단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를 정말 그럴듯한 이유를 대면서 잘 구워삶았구나 싶다.


업무가 변경된 날부터 나의 퇴사 욕구는 더 심해졌다.

우선 업무적으로 신경 쓰고 귀찮은 부분이 많아졌다.
글로벌팀에서 한 업체만 담당하였을 때는 정해진 Process 내에서 정해진 일만 하면 됐었다.
정말 내가 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 그 누구의 터치도 받지 않고 내 할 일만 하고 퇴근할 수 있었다.
더군다나 나는 유럽지역을 담당하고 있었는데 유럽에서 배가 들어오려면 기본 1달은 걸린다. 따라서 문제가 생겨도 확인하고 처리하는데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일반팀이 되면서 대부분이 중국에서 들어오는 화물이었는데 중국에서는 짧으면 하루 만에도 배가 들어온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시간이 촉박하였다.
매 번 청구하는 비용도 달랐고, 안 해봤던 것들도 처리해야 했다. 일이 완전히 바뀌어 버린 것이었다.

그다음으로는 사수가 바뀌었다.
업무가 바뀌면서 사수도 바뀌는 건 당연한 얘기겠지만 이 사수의 일을 알려주는 방식은 조금 특이했다.
모르는 걸 가져갈 때마다 "우선 해봐"로 일관하였다.
알려주지도 않은 걸 내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일단 고민을 해보고 그다음에 설명을 들으면 기억에 잘 남는다는 나는 근거 있는 논리였는데 빠르게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도 이렇게 시간을 끌리다 보니 여간 스트레스가 아니었다.

그래도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그랬던가.
당장이라도 퇴사할 거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다녔지만 어떻게 또 적응을 해서 아직도 회사를 다니고 있다.

존버는 승리한다.

그래도 존버를 하면서 배운 것이 있다.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힘들다!!

이전 08화8. 회사 생활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