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사직단

경희궁과 주변 역사 탐방(5)

by 애바다

조선은 좌묘우사(左廟右社) 원칙에 따라 경복궁 동쪽엔 종묘를, 서쪽엔 사직단(社稷壇)을 배치하였다. 종묘 탐방(2023. 06.29 종묘 이야기 글) 후, 사직단이 몹시 궁금했다. 경희궁 관람을 마치고 사직단으로 이동하였다.


사직단 배치도

사직단은 조선 시대 토지의 신(神)인 사(社)와 곡식의 신(神)인 직(稷)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이 둘 모두 국가의 가장 중요한 대사(大祀)이지만 사의 위상이 더 높았다. 생존 근본인 토지 신을 모시는 곳이기 때문이다. 제사는 2월과 8월 그리고 동지와 섣달그믐에 지냈다.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나 가뭄에 비를 기원하는 기우제 그리고 풍년을 비는 기곡제들을 이곳에서 지냈다. 1902년 일제는 조선의 사직을 끊고 한민족을 와해시키기 위하여 사직단을 공원으로 만들기 시작하였다. 1940년 정식으로 공원이 되었다.


1. 사직단 (社稷壇)

사직은 종묘와 함께 국가의 근본을 상징했다. 태조는 1395년 한양 경복궁 동쪽에 종묘를, 서쪽에는 사직단을 설치하였다. 사직단내에는 동쪽에 사단(社壇), 서쪽에 직단(稷壇)을 배치했는데, 두 단의 모양과 크기는 한 변이 7.65m인 정사각형이고 높이는 약 1m이다. 단 주위에는 유(壝)라는 낮은 담을 두르고, 다시 사방에 4개의 신문(神門)을 설치한 담을 둘러 이중으로 담을 설치하였고, 그 외부에 제사 준비를 위한 부속 시설인 전사청을 두었다.

1910년 전후 일제에 의해 제사가 폐지된 이후 부속 건물들이 모두 철거되었고, 두 단(사단과 직단)만 남긴 채 공원으로 조성되었다. 1963년 사적 제121호로 지정되면서 1980년대에 담장과 부속 시설 일부를 복원했으며, 1988년부터는 전주 이 씨 대동종약원에서 사직 대제를 매년 거행하고 있다.

사직단 대문

1) 사직단 대문

동쪽에 있다. 1592년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후 중건하였다. 지붕형식은 앞면 3칸, 옆면 2칸 규모에 책을 엎어 놓은 듯한 맞배지붕이며, 처마 끝의 무게를 받치기 위하여 기둥머리에 짜 맞추어 댄 나무쪽인 공포는 17세기 익공 양식의 특징이다. 1962년과 1973년 도시계획 및 도로 확장공사에 따라 원위치에서 약 24m 뒤로 옮겨졌다.

북신문

2) 북신문

사직단 대문을 들어서면 바로 보이며 네 문 중에서 제일 크다. 문을 열면 향과 제물이 들어가는 '향축로'가 나온다.

사단(멀리 보이는 사각단, 동쪽)과 직단(근거리 사각단, 서)

3) 사단과 직단

토지의 신(神)인 사(社)와 곡식의 신(神)인 직(稷)에게 제사를 지내던 장소이다. 한 변이 7.65m인 정사각형이고 높이는 약 1m이다.

서신문과 신실(우측 하단 건물) / 신실

4) 서신문과 신실

서신문을 들어서면 '어로'가 사직제단과 연결된다. 사직단제를 지낼 때 서신문 우측 신실에서 신위를 모셔 나온다.


5) 사직단 울타리 내 3 길

어로 : 왕(좌)/신(가운데 길)/세자(우)

사직단상과 연결되는 길 세 가지가 있다. 서신문에서 사직 제단으로 들어가는 길인, 인간인 왕과 세자 그리고 신이 사용하는 "어로'다. 신실에서 신위가 사직 제단으로 모셔지는 길 '신위행로'가 있다. 북신문에서 사직제단과 연결되는 향과 제물이 들어가는 '향축로'가 있다.


전사청 배치도

2. 전사청

사직단에서 제례 음식을 마련하던 곳이다. 주요 시설로는 전사관이 음식을 점검하는 전사청, 그릇을 보관하는 제기고, 여러 물건을 보관해 두는 잡물고, 제물로 쓰일 소 양 돼지를 잡는 재생정, 제사에 올릴 음식을 두던 참만대 등이 있다. 이 밖에 일하던 사람들이 머물던 수복방과 저구가(절구를 두고 곡식을 찧던 장소), 우물이 있다. 일제 강점기 모두 철거되고 공원으로 쓰이다가 2021년에 복원하였다.


전사청 일원 (수복방/잡물고/재기고/서문), 언덕위 멀리 종로 도서관이 보인다
전사청 서문

1) 전사청 입구

전사청 입구인 서문이다.

전사청/재생청/제정(우물)/제기고/저구가


사직대제의 제사상 차림 / 사직대제의 준소상


제기고 /제기

2) 제기고

제기를 보관하는 곳이다.


재생정

3) 재생정

제사에 올릴 소 돼지 양을 잡는 장소다.


전사청

4) 전사청

제사를 준비 총괄하는 본부다.

수복방

5) 수복방

일하던 사람들이 머물던 곳이다.


사직단 돌담길

3. 단군 성전

사직단 뒤편 황학정이 있는 언덕에 위치한 단군성전(檀君聖殿)이 있다. 우리 민족의 시조인 단군을 모신 사당이다. 이 사당은 해방 이후인 1968년에 처음 세워졌다. 이후 1990년대 모그룹의 지원으로 개축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사당은 단군 영정과 단군상을 모시고 있다.


단군은 우리나라를 처음 세운 시조로 조선을 건국한 분으로 고려시대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다.

인왕산 안내도 (단군성전 위치, 등산로 입구)

사직공원에서 인왕산으로 연결되는 도로변에 위치하고 있다.


<참고 자료>

-. 사직단 홈페이지

-. 단군성전 홈페이지


* 글이 길어져 독립문과 서대문형무소는 다음 마지막 편에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keyword
이전 06화종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