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89]집에서 즐기는 직업 체험 4탄_바리스타
커피 좋아하시나요? 도대체 카페가 왜 이렇게 많아요? 대한민국에 밥집보다 카페가 더 많이 생겨서 이상하고 신기해요. 이제는 밥값보다 커피값이 더 비싸지려는지 열심히 뒤 쫒고 있어요. 여러 곳에 많이 생겨서 10년 전에 이 많은 카페가 다 망하겠구나 생각했는데 인테리어가 잘되어 있고 대형 카페일수록 손님이 더 많아 북적북적하네요. 유명한 카페는 앉을 자리가 없어서 대기해야 해요. 쉬려고 갔는데 쉼이 될 수 없는 공간이네요. 지금부터는 커피를 좋아하는 나와 커피 만들기를 좋아하는 딸의 이야기 들려드릴게요.
바리스타
제가 커피를 좋아하는 이유는 다른 거 없어요. 조용히 혼자서 책 읽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요. 말주변이 없어서 누군가를 만나서 북적이며 소란 피우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조용히 카페 구석에 앉아요. 가끔 책을 읽다가 피식피식 웃으며 책 속에 푹 파묻혀 있어요. 살면서 누리는 가장 큰 행복이 그 속에 모두 담겨 있어요.
책이 좋아, 카페가 좋아, 커피가 좋아.
이런 제 마음을 아는지 그냥 호기심이 가져서 그런 건지 모르지만 아이는 빵 만들기에 심취하더니 이제는 제가 가끔 홀짝홀짝 마시는 커피에 관심을 가져요. 아이는 쓰디쓴 커피를 한 모금 마시더니 얼굴을 찌푸리네요. 쓴 커피에 관심 없는듯 하던 아이는 반 친구의 추천으로 중학교에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준비해요. 반 친구는 선생님의 추천으로 시작하나 봐요. 같이 해볼래하는 친구의 말을 듣고 덥석 도전한 아이가 대견해요. 학교에서 배우는 바리스타 자격증은 외부 유명한 강사님이 오셔서 설명해 주시고 일주일에 두 번 수업을 진행하며 이론과 실습으로 무장하고 합격하면 자격증을 준다고 해요. 바리스타 수업이 있는 날에 아이는 입이 가볍고 손이 무거워요. 달달한 커피를 한가득 담아와요. 커피 만드는 과정을 설명해 주고 엄마, 아빠에게 쉴 새 없이 이야기해요. 다 만든 커피가 너무 아까워 텀블러에 커피를 담아오네요. 실습하면서 어렵게 만든 커피는 모두 버린다고 해요. 저만 신났지 뭐예요. 쓰디쓴 커피, 달달한 커피, 우유를 품은 보드라운 커피, 향이 좋은 커피를 먹는 즐거움을 주네요. 시간이 흐를수록 기술을 연마하고 노력하니 바리스타 자격증을 손에 넣어요. 아이가 쥐띠라서 무엇이든 참 잘도 물어오네요. 아이는 당근에서 커피 머신기를 보고 있어요. 저보다 더 전문가가 된 아이는 커피 머신기를 사고 싶어 해요. 드디어 저도 집에서 원두의 향을 맡을 수 있는 건가요. 아이에게서 어떤 커피향이 날지 기대가 돼요. 아이가 카페의 커피 가격이 비싸다고 하며 불평이예요. 집에서 카페 분위기 내며 달달한 빵에 보드라운 커피 향을 조용히 혼자서 느끼고 싶네요. 아이의 커피 맛이 궁금하다면 달달한 저희 집 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문이 활짝 열려 있어요. 향이 나는 초인종만 띵동 누르고 들어오시면 돼요. 과감히 누르세요. 제가 아니라 아이가 원하시는 스타일과 맛을 준비할 거예요. 바리스타 자격증을 가진 아이의 실력을 믿어주세요.
띵동, 커피 한 사발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