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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코 Oct 23. 2024

[100-93]집에서 즐기는 직업 체험 8탄_아나운서

딸은 적극적으로 나서서 활동하기를 좋아해요. 그녀에게 어떻게 그런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는지 엄마로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려고요. 아마도 어릴 적부터 책 육아를 해서인지 똑소리 나게 말을 잘해요. 다양한 책을 읽어주고 생각하는 내면의 힘을 이끌어 주니 스스로 무엇이든 결정하고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돼요. 지금부터 아이의 학교생활을 이야기 드릴게요.

아나운서
첫째 딸은 초등학교 3년, 중학교 3년 그렇게 총 6년을 방송반에서 활동해요. 방송반에 들어가려고 예상 질문지를 뽑아 집에서 저와 함께 말하기 연습을 많이 했어요. 면접 볼 때마다 떨린다고 해요. 방송반에 합격하고는 이제 본인이 직접 후배들을 뽑으려고 면접관이 된다고 해요. 아이가 좋아하는 방송반에 들어가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성격이 워낙 밝아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나서고 참견해요. 방송반에서 아나운서 역할이 아니라 음향을 총괄하였으니 방송의 매력은 충분히 느꼈으리라 판단해요. 매일 30분 일찍 학교에 등교해도 불평불만하지 않아요. 모든 일에 성실히 임하니 하는 일마다 행운이 따라다녀요. 그러다 우연히 중학교 3학년 졸업 축제 때 사회자 역할을 해요. 무대에 오르기 위해 드레스를 직접 골라요. 하얀 티에 청바지가 아니라 진짜 방송하기 위한 말 잘하는 아나운서처럼 검은색 드레스를 인터넷에서 구매해요. 중학교 3학년 마지막 시험이라서 공부하기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 애쓰더라고요. 목이 움푹  파인 드레스를 입고 곱게 화장하고 머리도 완벽하게 장식하여 한껏 꾸미고 빛나는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가요. 제가 나서서 도와줄 수도 없고 스스로 알아서 잘 해요. 사회자로서 재치 있게 진행하며 아이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정해 놓으니 순서가 매끄럽게 이어져요. 엄마가 학교 가서 볼 수 없지만 아이의 능력을 믿어요. 제가 어떻게 자세히 알 수 있느냐며는 동네 엄마들이 학교에 가서 직접 보고 사진도 찍어 보내주면서 모두 이야기해주어요. 회사에서 바쁘게 일하지만 동네 엄마들에게 잘해주니 아이의 소식을 간접적으로 알게 돼요.

6년 동안 방송반에서 활동하며 배우고 느끼고 또한 담당 선생님과 도타운 정을 가져요. 사회에 나가기 전에 방송이라는 매체를 간접적으로 접하고 활동한다는 것은 큰 행운이라 생각해요.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닌 나 자신이 잘하는 분야, 관심 있는 분야를 서서히 찾다 보면 진로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을까? 혼자 조용히 생각해 봐요. 나중에 아나운서가 된다면 말리지 않으려고요. 아이의 나아갈 방향이 여러 가지라서 결정하기 쉽지 않아요. 모든 것은 아이의 작은 손에 달려있다고 생각해요. 만약 아이가 힘들어하는 지점에 들어서면 손을 내밀어 잡아끌어주면 된다고 믿어요.
​흔들리지 않는 서로의 믿음을 주고 받으며 아이의 길잡이가 되려고 해요.

중학교 축제 무대를 반짝반짝 빛나게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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