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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관계의 언어로 힘들었던 '어른이들'에게

불혹과 지천명 사이, 오십을 2년 앞둔 어느 날.     


그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불혹과, 하늘의 뜻을 깨친다는 지천명은 고사하고 그동안 모르고 무심했던 내 마음이라도 알고 싶어 나선 산책길에서, 내 안이 속삭이는 소리를 한두 문장씩 귀 기울여 듣고 잊기 전에 받아 적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씩 마음속에서 털어놓는 작은 소리들, 때로는 참다못해 폭포수처럼 쏟아놓는 아우성들, 하루를 살아내는 한마디, 한마디를 휴대전화 메모 앱에 진주알처럼 차근차근 모아서 보이지는 않지만 제법 단단한 실로 꿰어 목걸이를 만들고 있습니다. 나를 버티는 생의 다정한 글귀들을 찾아내고 있습니다. 내 삶을 이끄는 유쾌한 문장들을 보물처럼 발견하고 있습니다.       

     

진짜 어른이고 싶지만 아직은 철들기 싫고 물들기 싫은, 여전히 순수하고픈 ‘어른이’들, 인생의 반환점을 돌기 전 내 마음을 돌아보고 싶은 이들, 책과 경험에서 터득한,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나만의 진리’를 찾아가고 있는 이들과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함께 나선 산책길, 

동행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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