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착각과 아이의 진심
본심은 숨기지 말고 드러내자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항상 드는 생각이 있다.
" 엄마 마음을 이리도 몰라?"
"엄마는 널 너무 사랑하니까 그래."
"엄마의 본심을 이렇게 몰라주니?"
이 세상에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있을까? 혼내고 꾸짖고 호통치는 부모도 그 뒤엔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이가 잘 못 클까 봐 걱정되는 마음이 한편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아이에게 본심은 중요하지 않다. 그건 어차피 말하지 않아도 엄마인 나는 아이를 향한 내 본심을 안다.
하지만 아이는 엄마의 본심은 잘 모른다. 단지 표현된 말투와 행동으로 엄마의 마음을 유추한다. 엄마의 화난 말투, 한심하게 쳐다보는 눈빛, 비꼬는 말, 거친 행동들... 이런 표현들을 보고 아이는 속으로 생각한다.
'나는 뭐 하나 잘하는 게 없어'
'나도 잘하고 싶었는데...'
'엄만 날 사랑하지 않나?'
'이럴 거면 날 낳지 말지...'
'내가 뭘 그리 잘못한 걸까?'
'내가 엄마 아빠만큼만 커봐'
이런 생각들이 자리 잡으면 아이의 자존감은 더욱 떨어진다. 물론 엄마와의 신뢰도 깨진다. 아이들은 엄마의 본심보다 엄마의 마음 표현이 더 중요한 것 같다.
가끔 철드는 나이 든 엄마
마음속으로야 조금 부족한 게 보이더라도
"와~ 잘했네. 엄마는 그 나이 때 이렇게 못했는데."
"엄마가 OO이 사랑하는 게 느껴져?"
"어떻게 하면 엄마가 OO이 사랑하는 걸 잘 느낄 수 있을까?"
"애썼네. 이만큼 하기도 힘들어 훌륭해."
"OO 이는 하면 뭐든 잘할 거야. "
본심은 내가 잘 알고 있으니 아이가 엄마의 본심을 알 수 있도록 마음속에만 담아두지 말고 밖으로 꺼내어 마음껏 표현해 주도록 해야겠다고 나이 든 엄마가 가끔 철들어서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