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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섬, 신비의 산, 울릉도 성인봉에 오르다.

산림청선정 100대명산 산행기 제36화 울릉도 성인봉 1

by 그리고

100대명산 중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지 않은 울릉도 성인봉.

딱 6년전 오늘.

겨울부터 벼르고 벼르다가 실행에 옮겼다.

계획은 한달 전에 세워 놓았으나 세월호 참사로 인해서 취소할까 고민을 거듭한 끝에 다시 계획잡기도 쉽지 않을것 같아서 그냥 진행했다.



안산에서 성인봉을 가기 위해서는 최소한 2박3일은 잡아야 한다.

그나마도 셔틀버스가 부천,안양,수원까지 다니기 때문에 좀 편리하게 갈 수 있었다.

새벽 3시 20분에 송내역에서 셔틀버스를 탑승했다.



셔틀버스는 돌고 돌아 울릉도행 쾌속정이 출발하는 강릉항에 도착했다.

배 출발 시간까지는 아직도 1시간이 넘게 남았단다.



막간을 이용해서 파도와 사진놀이를 한다.

강릉항옆 해변.

매번 밀려오는 파도는 다양한 형태의 포말을 일으키며 부서지고 있었다.

수도없이 밀려오는 파도는 마치 사람의 지문처럼 어느 하나도 똑같지 않았다.

잔잔한 바다물이 서서히 파도가 되는 과정, 그리고 파도가 되어 궁극에는 포말을 일으키며 사라져가는 각양각색의 모양이 어쩌면 우리 인생의 일대기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고 갈 쾌속정 씨스타3호.

그렇게 조금은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9시30분발 씨스타3호에 승선를 한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승선수속이 대폭 강화되어서 수속은 더디계 이루어지고 있었다.

신분증이 있어야 하고 인적사항도 꼼꼼히 기록해야 했다.

진작부터 잘 좀 하시지.....



저동항.

대형 쾌속정 씨스타3호는 강릉항을 출발한지 2시간 50 여분만에 을릉도 저동항에 도착했다.

울릉도의 첫 느낌.

산자락에 에워싸인 항구 풍경이 마치 외국에라도 온 듯 이국적이면서도 포근한 느낌이었다.




울릉도는 강릉에서 178km거리에 있다.

경상북도 울릉군인 울릉도는 넓이가 72.86㎢로 3개의 읍면에 인구 1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울릉도에 가기 위해서는 강릉,묵호, 후포,포항등지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을 타야한다,

내가 탄 강릉발 여객선은 저동항까지 2시간50분이 걸렸다.

저동항에 도착해서 여장을 풀고 점심 식사후 바로 독도 방문이란다.

독도 방문은 왕복 3시간에 30분 체류로 이루어졌다.



아!!!독도!

누가 뭐라해도 엄연한 우리땅인 독도에 발을 내디뎠다.

울릉도 저동항을 출발한지 1시간 반만이다.

30분이라는 짧은 체류시간때문인지 모두들 감격에 겨워 이리저리 날뛰고 인증샷 찍고 태극기 흔들고....

한바탕 난리가 났다.



독도는 동도와 서도 그리고 무려 89개의 부속도서로 이루어진 총면적 187,554㎡의 우리나라 최동단 고유영토다.



외로운 섬 독도는 울릉도에서 87.4km.

울릉도에서 배로 1시간 30분쯤 걸리는 거리에 있다.




바람이 세기로 유명해서 울릉도 여행중에도 가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고 1시간 반씩이나 배를 타고 가서도 독도를 밟아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단다.




어제도 내리지 못했다는데 오늘은 다행히 독도땅을 밟아보는 행운을 누렸다.

그런데도 아쉬운건 저기 저 계단을 올라가지 못해서이다.

끝이 없는게 사람의 욕심.....



독도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30분.

비록 항구의 콘크리트 바닥의 제한된 지역에 잠깐 머무르는 시간이지만 감격에 겨운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개인적인 욕심이지만 저 위의 계단을 밟지 못한것이 못내 아쉬웠다.

어떠한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기왕이면 독도의 본 땅을 밟아 볼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실 사람들이 3시간의 왕복 배타는 시간과 4만여원의 요금을 지불하고도 그 잠깐의 시간에 만족하는 것은 모두 애국심의 발로이지 그 무엇도 아닐것이다.

그렇다면 나라에서도 조금 더 신경을 써 주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



행남등대

독도 방문이 끝나면 첫날 일정이 끝난다.

오후 5시 반,아직은 해가 중천에 있는 시간.

그래서 행남등대길 산책에 나섰다.




해안 산책로.

저동항에서 행남등대를 지나 도동항까지의 산책로로 해안 절벽을 따라 만든 길인데 무지개 다리등 시설물도 아름답지만 짙푸른 바다와 기암괴석의 절벽,그리고 파도소리가 아름다운 길이다.

또한 지질공원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여러 종류의 지질이 분포되어 있어서 울릉도의 생성과정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길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울릉도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코스다.




해식동굴

해식동굴.

해식동굴은 암석의 약한 부분이 파도에 의해 깎여나가서 형성된 동굴이라고 한다.



그 많던 단체로 온 여행객들은 모두들 먹고 마시는 중인지 산책로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가야할 행남등대가 보인다.




쉬엄쉬엄 걸어온 길.

어느새 저동항이 까마득하다.




용암,클링커,하이알로크라스타이트.

이름은 생소하지만 여러가지 지층을 볼 수 있는 구간을 지난다.



이제 출발했던 저동항이 까마득해졌다.

그런데 멋진 일명 무지개 댜리 해안길을 걷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 많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해안가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능선길을 따라가면 행남등대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서는 저동항과 내갸 걸어온 무지개다리가 한눈에 들어왔다.

울릉도의 독특한 풍경 너머로 해가 넘어가고 있었다.



행남등대의 '행남'은 400m거리에 있는 행남이라는 옛마을 이름이다.

등대전망대에서 나와 도동항 방향으로 발길을 돌린다.



이그님브라이트

화산활동중 고온에서 서로 엉켜 붙은 암석을 말한다고 한다.



조면암과 적색층의 부정합.

여러겹의 용회암층이 쌓인 후 세월이 흐르면서 위쪽이 깎여나가고 그 위로 다시 용암이 흘러서 생긴 두 암석사이의 경계면을 부정합이라고 한단다.

아무튼 설명이 어렵지만 이해는 되는것 같다.



도동항이 가까워질 무렵 이쪽은 그래도 걷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어느덧 해는 기울고 아직 갈길은 멀고.



그래도 가로등이 잘 설치되어 있어서 걷는데는 무리가 없었다.

오히려 으스름 바닷길 걷는 생애 최초의 낭만적인 경험을 한다.



말 그대로 지질공원을 방불케하는 다양한 형태의 지질을 구경하며 걷는 재미가 솔솔하다.




이제 도동항이 가까워졌다.

저동항과 도동항은 울릉도를 대표하는 항구다.



이제 해는 완전히 지고 어둠이 깔렸다.

그리고 오색의 가로등이 불을 밝혔다.

덕분에 뜻하지않은 운치있는 야간 산책을 한다.



카메라를 집어 넣고 파도소리를 벚삼아 빠른 걸음으로 부지런히 저동항으로 되돌아왔다.

저동항에서 도동항까지는 2시간이면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특히 가로등이 잘 설치되어 있어서 야간 산책도 가능하다.


ㅡ성인봉 산행이야기는 다음편에 계속 됩니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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