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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요 Apr 29. 2024

주님, 어디로 갈까요

https://youtu.be/TysR-TdiRnw? si=Ba--eqFUXexpcZAD


 주일을 제외하고 내가 유일하게 소리를 내어 찬양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 출퇴근하는 차 안이다. 좋아하는 찬양을 편집해 놓은 플레이리스트를 랜덤플레이했는데, 마침 월요일 아침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곡이 나왔다. 얼마 전 우연히 알게 된 웨이홈의 '하루를 시작할 때'이다. 멜로디가 경쾌하고 리드미컬해서 고개를 끄덕거리며 신나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인데, 그에 반해 가사가 매우 깊다. 


"하루를 시작할 때 어려움을 만날 때 

 말할 수 없는 고민도 주님께 물어요 

 주님 어디로 갈까요 주님 어떻게 할까요 

 주님 음성을 따라 나는 걸어가지요

 순종의 걸음마다 평안이 깃들고 

 내가 생각지도 못한 주의 뜻 이뤄지니 

 지쳐있던 내 맘에 새 힘이 솟아나지요 

 순종의 기쁨을 누려요" 

      

     

 하나님께 오늘 짜장면을 먹을지 짬뽕을 먹을지, 밥 먹고 나서 커피는 아메리카노로 먹을지 라테로 먹을지까지 물어볼 필요는 없다. 혹시 물어보더라도, "너 먹고 싶은 거 먹으렴."하고 대답해 주시지 않을까.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배를 타고 가는 것 같은 우리의 인생에서, 그 배의 키를 잡고 운전하는 것은 나의 몫이다. 그러나, 파도와 바람의 방향과 날씨는 내 계획이나 노력으로 정할 수 없는 것처럼, 내 삶의 방향을 계획하시고 내 길을 인도하시는 건 하나님이시다. 걸음마를 뗀 지 얼마 안 되어 뒤뚱뒤뚱 불안하게 걷는 아기를, 저렇게 서툴게 걷고 넘어지기도 하면서 완벽한 걸음마를 이룰 거라고 믿고 기다리는 부모의 마음이 어디서 왔겠는가!! 인간의 부모보다 훨씬 완전하시고 사랑이 깊은 하나님은, 나의 서툴고 보잘것없음을 알면서도 내가 길을 잘 찾아갈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 주신다. 내가 하나님을 믿는 믿음보다 나를 믿어 주시는 하나님의 믿음이 훨씬 큰 것을 알기에, 내가 내 길을 계획하는 것보다 하나님께서 날 위해 계획하신 길로 가는 게 더 나음을 알기에, 위의 가사처럼 나도 매번 하나님께 물으며 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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