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는 사람들로 인한 가학이(학대가) 혼란스러운 이유는,
자신을 쥐어패고 고문하던 사람이, 갑자기 어느 날에는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안아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속으면 안 됩니다.
처음엔 속습니다.
‘아 이제 엄마가 화가 풀렸나 봐.’
저는 마음 편히 잠을 청합니다.
하루? 어쩌면 이틀.
보통 사람들이 자듯 잠이 듭니다.
지금은 새벽입니다.
저는 자고 있어요.
“쾅!”
미친 듯이 큰 소리가 나며 방문이 벌컥 열리고
형광등이 팍 켜집니다.
“야! 일어나 봐!!!!!!!!!!!!!!!”
엄마가 소리치며 들어옵니다.
저는 오늘은 또 무엇 때문인지 모른 채 어느새 떨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 시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질지 대충 예상은 됩니다. 몸이 다가올 시련에 쪼그라 붙습니다.
잠들어있던 그 평온함이 순식간에 깨지고, 온 가족이 다 깨어납니다.
아빠는 한숨을 쉬더니 다시 잠을 청합니다. 그뿐입니다. 절 도와주지 않아요.
이게 저의 일상이 됩니다.
언제부터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저는 이런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린 저는 요절을 꿈꾸게 됩니다.
목을 매고 싶었지만 아파트에는 생각보다 단단히 목맬 곳이 많지 않다는 걸 알았습니다.
어설프게 시도했다가 엄마에게 또 두드려 맞느니 꼼꼼히 생각하고 계획하거나, 신이 있다면 날 도와 요절할 수 있게 해 주길 바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