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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K Nov 20. 2024

병아리

“가족”이라는 사람들과의 삶이 마냥 이렇진 않았습니다.


여기에서 저의 혼란스러움은 시작됩니다.


아빠가 어린이대공원에 데려가 병아리를 사줍니다. 저에게는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아, 아빠라는 사람이 나를 싫어하진 않는구나.’


엄마가 병아리를 키울 수 있게 해 줍니다.


‘아, 엄마랑 아빠가 어쩌면 나랑 같이 살고 싶은 것일지도 몰라.’


엄마는 소리를 지르며 제 교과서를 찢어 창문 밖으로 던져버렸고, 베란다에 있던 병아리는 놀랍니다.


저는 병아리에게 까지 화가 미칠까 봐, 잽싸게 화단에서 찢어진 교과서를 주워옵니다. 며칠 동안 찢어진 교과서를 테이프로 붙여 다니다가, 엄마가 서점에서 새 교과서를 사줍니다. 엄마 화가 풀렸습니다.


아빠는 그동안 아무런 말을 하지 않습니다.


병아리는 닭이 되어서 할아버지네로 갑니다.

어쩔 수 없다는 걸 알긴 합니다.

저는 아파트에 살고 있었으니까요.


병아리가 닭이 되어 할아버지네로 갈 때까지도

집 안에선 많은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저를 도와주진 않았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한 팀이거든요.



"Care For" 시리즈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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