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명상 백 쉰 일곱 스푼
자본주의 사회는 더 많은 것을 욕망하도록 만든다. 인간은 필연적으로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지루함을 느끼낀다. 상업 광고와 사업들은 이 사이 공간을 파고들어 우리에게 새로운 소비를 조장케 한다.
"이거 새로운 거야 남들 다 하는데 너 이거 안해?"
크록스 신발을 신다가 심심해 보이니 지비츠가 나오고
열쇠, 차 키 등에 다양한 키링들이 나오고
반지, 목걸이를 넘어서 팔찌, 발찌, 피어싱 등이 등장한다.
어느덧 '새로워 보이는 것'들을 하나씩 추구하다 보니 집안에 물건이 하나씩 늘어난다.
정신을 차려보면 발 디딜 공간 하나 없이 물건들이 가득 차 있다. 사람이 편리하게 살기 위해 공간이 존재하는 것인데, 공간은 주인이 되어 사람은 물건이 차지하고 남은 자리에 있다.
이럴때는 어떻게 하는가?
내가 청소를 하고 물건을 버려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시간이 지나 청소 전문 업체를 불러야 할 지경에 이르게 된다.
가장 좋은 것은 매일 청소를 해서 불필요한 것들을 정리하는 것이다. 하지만 약간의 귀찮음으로 인해 시나브로 우리 집 공간에는 물건들이 가득 차게 되는데, 가득 찬 물건 속에 우리는 점점 익숙해져 간다.
정신도 이와 마찬가지다. 매일 겪는 사건과 스트레스는 뇌에 추가된다. 비워내지 않는다면 그 사건과 스트레스는 우리의 마음 한 공간을 차지하고 놔주지 않는다. 그리고 악취와 냄새를 풍겨 나를 기분 나쁘게 만든다. 하지만 이유는 명확하게 알 수가 없다. 저 깊숙한 곳에 박혀있는 원인을 제거하려고 하면 겉의 나머지 다른 것들도 전부 치워야 하기 때문이다. 매일의 일들은 점점 더 쏟아지고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마음은 더욱 힘들어진다.
우리의 방을 청소하듯 마음을 청소하는 것은 명상이다.
먼저 명상은 우리가 오늘 있었던 일들과 감정이 무엇인이 '알아차림'하게 해 준다.
대개는 오늘 하루 있었던 일들을 묻어두고 그저 다음날을 맞이하려 한다. 하지만 무의식 속에 각인된 생각들은 방 한구석에 자리 잡아 나의 생각, 사고를 결정하고 그것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
모든 감정은 소중하다. 감정은 들여다 봐줘야 한다. 아니면 언젠가는 몇 배로 튀오르기 때문이다.
나는 매일 명상을 하며 앉아 있으면 오늘 하루 있었던 일들이 감정적 자극의 순서대로 흘러나온다. 그것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 알아차리자마자 사라져 간다. 비워질 때 마음이 가벼워지고 가벼워지니 경쾌해진다.
명상을 며칠 거르게 되면 내 마음이 조금 달라졌음을 알아차린다. 부정적인 생각이 자주 떠오르기 때문이고, 마음이 현재가 아니라 과거에 미래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내 몸은 이곳에 있는데도 말이다.
바쁜 현대사회는 무언가를 더 사도록, 무언가를 더 하도록 추구하게 만든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더하는 것이 아니라, 빼나 가고 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