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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풀 Feb 15. 2024

명상에도 선생님이 필요합니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쉰다. 다시 한번 더 들이마시고 내쉰다. 


천천히 내 호흡 속으로... 내 내면 속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그 찰나!


갑자기 내 호흡이 어색하게 느껴진다. 명상을 하기 전에는 그냥 알아서 쉬어지던 호흡이었는데, 갑자기 호흡을 관찰하려고 하니 내 호흡이 이상하게만 느껴진다. 답답하다. 숨을 쉬는 게 어렵게만 느껴진다. 명상을 중단하고 눈을 뜨고 만다. 


...


바디스캔 명상을 하기 위해 누워있다. 몸과 마음을 편안히 하고 내 몸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몸을 관찰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심장의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는다.

 

'왜 이렇게 심장이 많이 두근거리는 거지?' 


애써 진정시켜보려고 하지만 내 몸을 관찰하면 관찰할수록 심장에 더 신경 쓰인다. 심장에 신경 쓰자 심장은 보란 듯이 더 활기차게 뛰어댄다. 




위의 일들은 실제로 내가 명상을 하면서 겪었던 일들이었다. 이것 이외에도


- 명상을 하면서 다리가 너무 저리고 힘들다.

- 온몸이 나무토막이 된 것처럼 굳어진 듯하다.

- 양손의 감각이 없어진 것처럼 보인다.

- 눈을 감았는데 아지랑이가 같이 일렁인다.


등.... 


명상을 하면서 갖가지 반응들이 밀려 들어오는데, 난생처음 겪는 일들이 많다. 이런 반응을 겪었을 때는 자못 당황스러운데, 가만히 있는데도 신체적으로 어떤 반응들이 일어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것이다.  그리고 명상을 중단하게 되면 그런 것들이 사라진다. 


그러면 여기서 의문이 든다. 


나는 제대로 명상을 하고 있는 것이 맞는 걸까?


내가 겪는 일련의 반응들이 명상이 잘 되고 있다는 반응일까? 아니면 잘 안되고 있다는 반응일까?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나보다 오랫동안 명상을 많이 한 사람들을 찾아야 했다. 답은 간단한 곳에 있었다.


내가 명상을 처음 접하게 된 건 '심리학자의 인생실험실'이라는 책 때문이었다. 이 책은 장현갑 선생님이 쓰신 책인데, 장현갑 선생님은 미국에서 MBSR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한국으로 도입해 와 K-MBSR을 만드셨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국명상학회를 만들었다. 


하나의 운명인 것처럼 나는 한국명상학회에 가입하게 된다. 

 

https://www.k-mbsr.com/


 


그리고 적극적으로 학회 활동을 하며 여러 많은 선생님을  만나 뵙게 되었고, 내 명상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게 되었다. 


명상을 시작했던 시기에 참여했던 학회 목록들은 다음과 같다. 

21년도 동계 수련회, 하계 수련회,


코로나 시국이었던 지라 ㅠㅠ 이 시기에 진행되었던 수련회들은 모두 온라인 zoom으로 진행되었다. 


집중 수련회에서 핵심적인 것은 바로 '멘토링' 시간이었는데, 이 멘토링 시간에서 1시간 반 동안 명상 지도자 선생님들에게 폭풍 질문을 할 수 있었다.


한국명상학회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선생님이 계시는데


- 한방신경정신과 교수님

- 요가센터를 운영하시는 교수님

- 상담심리 센터를 운영하시는 분

- 트라우마 관련 전문가

- 스님

 등....  평소에 만날 수 없었던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 분들을 만나 내가 궁금증을 가졌었던 항목들 

- 호흡이 왜 불편하냐, - 심장이 왜 자꾸 두근거리냐, - 손의 감각이 없어지는 것은 왜 그런 것이냐.. 등

많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었고, 명상을 해 나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혼자 명상을 하며 컴컴한 터널을 걷는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앞에서 손전등을 비추고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이 있었다.





안데르스 에릭슨은 무언가를 배울 때 3F를 해야 한다고 한다. - 일만 시간의 재발견 中- 


3F란 다음과 같다.


1. Focus, 2.Feed back 3.Fix

첫 번째로 집중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설프게 뜨내기 같은 마음으로 해서는 무언가를 달성할 수 없다.


두 번째로 집중을 해서 연습을 하는 가운데, 잘 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이 부분들을 훌륭한 선생님 밑에서 반드시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 피드백을 받았다면 그것을 토대로 연습을 할 때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전까지 나의 명상 과정을 돌이켜 보자면 이전까지 과정은 Focus를 어떻게 잘할 것이냐에 대한 것이었다. 
명상을 하기 싫어서 명상은 안 하고 명상에 관한 지식만 쌓곤 했다. 그러다가 명상 일지를 쓰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 판단하고 Focus를 할 수 있게 된다.


한국명상학회에 가입해서 여러 지도자 선생님들에게 Feed back을 받고 fix 하게 되니 실제적으로 명상이 잘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제야 비로소 내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스트레스를 덜 받고 마음이 편해지고 잠을 더 잘 잘 수 있게 되었다. 


내 뇌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었다. 


 




이전 05화 명상은 기록을 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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