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혼 Oct 25. 2024

선택을 하느냐 마느냐, 그것이 고민입니다.

좋은 선택은 늘 어렵습니다.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유명한 4대 비극 중 하나 '햄릿'에서 제일 대중에게 알려진 구문인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의 영어 원문입니다. 극 중 햄릿은 자신이 내려야 하는 선택 때문에 괴로워하며 이 대사를 읊게 됩니다. 

 우리는 죽느냐 사느냐로 알고 있지만 영어 원제의 To be의 개념으로 보면 어떤 것에 대한 존재를 논한다는 표현도 일맥상통해 보입니다. 실존한다의 개념은 살아있다의 개념으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사는 것, 그리고 이를 역으로 표현한 죽음을 엮어서 번역이 이루어졌을 것입니다. 

 햄릿의 이 문구가 갑자기 생각나게 된 이유는 최근 선택을 내려야 하는 저 자신이 가진 상황과 어찌 보면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어서였습니다.


 햄릿은 산다는 것을 가혹한 운명의 돌팔매와 화살을 견딘다고 표현했습니다. 저는 그 상황이 인간이 삶을 살아갈 때, 내가 생각하지 못한 여러 일들이 내게 다가오게 된다는 의미로 보였습니다. 내가 선택한 새로움에는 새로운 일들이 따라올 테고 그 여러 일들이 쉽지 않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햄릿이 자신이 받게 될 돌팔매와 화살을 견뎌야 한다고 표현했듯이 아마 저도 제가 선택한 일에 따라오는 결과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감수를 하며 이겨내야 하겠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 선택을 하지 않음으로써 나오게 될 일도 고민이 되긴 했습니다. 햄릿은 자신의 또 다른 선택인 실존하지 않는 것, 죽음을 잠으로 표현했고 잠을 들어버림으로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스트레스를 잊게 될 수 있다고도 표현했습니다. 다만 그 잠으로서 다가오게 되는 꿈이 어떤 것이 나타날지에 대해서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 선택을 머뭇거린다고 했습니다. 바로 보일 단기적인 결과는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어떤 일들이 나타날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의 또 다른 선택도 아마 같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고민하게 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인생은 늘 선택의 갈래입니다. 

 인간은 자신의 선택을 쉽게 내리지 못합니다. 그 선택에는 늘 불확실성이 수반되기 때문입니다. 모든 일을 알고 있는 상태라면 아마 결정을 내리는 일이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이미 그 결과에 대해 내가 충분히 감수할 수 있고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알지 못함에서 다가오는 스트레스는 자신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 대해 올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하게 합니다. 그래서 충동적인 선택을 하기도 하고 정확한 비교를 해보지 못한 채 바로 지금의 힘듦을 피하고자 결정을 내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선택을 쉽게 내리지 못한다는 건 그만큼 자신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더 좋은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햄릿의 고민에서도 보이지만 모든 일 중에 자신이 감내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고 그에 대한 결과를 충분히 수긍하며 그 결과를 맞이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고민을 하는 이유는 내가 받게 될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일 뿐, 모든 일이 해결되는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선택에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지금은 적절하게 선택했다고 생각하는 것도 시간이 지나면 그 기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내가 내린 결정을 후회할 수 도 있고 크게 생각하지 않은 선택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훨씬 좋은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내 선택이 틀렸다고 한들 그 생각은 한시적인 것일 뿐, 지속되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결정과 선택은 신중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그에 따른 결과가 모두 좋거나 혹은 모두 나쁘거나와 같이 한쪽으로 치우쳐진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사람의 마음과 기준이 매 순간 달라지는 만큼 내가 좋거나 싫어하는 것도 매번 달라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틀려도 됩니다. 답이 없으니까요. 




 이 선택을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에 대해서 고민을 했던 저는 제가 내린 결정을 그저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정에 대한 후회가 없게끔 더 움직이는 일에 집중을 하기로 생각했습니다. 무엇이 더 좋을지는 바로 지금의 기준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나의 현재의 기준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지금 나의 결정을 존중하고자 합니다. 


오늘은 금요일, 한 주 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전 10화 소풍 가는 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