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형 인간이 사업가가 된 이유

세상은 넓다 시간낭비 하지 말자

by 연대표

사업가가 정해진건 아니지만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통도 크고, 판단력도 좋고, 인간관계도 넓어서 사람들을 거느리고 큰 그림만 그리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나와 다른 세계의 사람 같은 느낌이다. 나도 회사 10년차에 회사를 박차고 나와 그런 능력있는 무리에 끼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만 했었지만 용기가 생기지는 않았다. 그를 만나기 전까지 ..

나는 회사를 이직하고 나서 계획적으로 사업자가 되었다.




이직 후 나란 존재는 회사에 말없이 비치된 책상과 다를 바가 없었다.


회사 생활이 처음도 아니였는데 나는 회사에 그런 또라이를 처음 봤다. 업무외 시간에 사적인 연락을 하거나 자기가 인기가 많은 사람이라느니, 연애사가 구구절절 하다느니 등 업무시간에도 본인의 과거 얘기를 두서 없이 늘어놓았다. 우리는 매일 출근하면 그의 시종들 처럼 나르시즘 적인 연설을 듣고 앉아 있어야 했다. 성격은 제주도 날씨처럼 제멋대로 였는데 웃다가 갑자기 소리지르면서 화를 냈다. 화를 내는 이유는 제각각이었다. 그의 화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기에 자기가 만만하냐고 소리지르면서 화를 내거나 자기가 지시한 내용을 다시 바꾸라는 소리를 질렀다. 시키는 대로 해도 화를 내고 생각이 바뀌면 고치라고 화를 내고 시키고 돌아서서 다했냐고 화를 냈다. 우리가 느끼기엔 그랬다.


일을 하다보면 나의 노력과 상관없이 잘되기도 하고 엎어지기도 한다. 일이 엎어지면 엎어진 책임을 모두 아랫사람에게 전가했다. 본인의 컨펌하에 진행된 프로젝트임에도 무엇을 잘못했는지 캐물었다. 심지어 사람을 시켜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파악해오라고도 했다.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였고 자꾸 긴장되니 근육이 경직되어 항상 컨디션이 몸살난 사람처럼 아팠다.

나는 감정이 있는 사람이고 일하는 기계가 아니다. 하지만 아랫사람이라는 이유로 소리를 지르면 듣고 아무렇지 않게 일을 해야 했고, 그 사람이 웃으면 나도 다시 웃어야 했다. 평생에 이런 또라이 완전체를 처음 만나니 아침마다 회사 가기 싫어 눈물이 주륵주륵 나왔다.

하지만 나는 경력직 이기에 입사와 퇴사를 종잇장 뒤집듯 뒤집을 수가 없었다. 그런 존재로 내 경력이 엉망진창 되는것은 싫었다. 대신 퇴근하면 여기저기 이력서를 썼다. 여기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에 쓰다가 연봉이 낮은 회사에서 면접제의가 오면 다시 마음을 고쳐먹었다. 나는 마음의 병이 생겼고 불안함이 커져 회사에 있는 내내 가슴이 두근두근 거려 급기야 정신과에서 약을 받아 먹었다.

이직이 답은 아니였다.


이직을 강행하다가 문득 생각하니 이직도 하기가 무서웠다. 만약 이직했는데 또 또라이를 만나면 어떻게 하지. 회사는 선택할 수 있지만 입사전 상사는 파악할 수도 없고 선택권도 없었다. 또 이직을 해서 다시 퇴사하면 내 자신이 너무 나약해보일것 같았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직하려면 현 회사에서의 경력이 필요했다. 결국 회사생활에서 상사, 회사분위기 등은 내가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후로 내 또래나 다른 사람들이 퇴사 후 자기 일을 어떻게 하는지 찾았다. 지인, 유투브, 책, 해외 사례 등 그 중에서 회사 경력을 바탕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몇개를 추려 사업자를 팠다. 인터넷이 발달되어 있어서 방안에서도 해외 관련 업무를 할 수 있고 돈을 벌 기회가 많았다. 회사 경력을 바탕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것과 내가 평소에 하고 싶은 일들까지 작게 시작하고 작게 망하자는 생각으로 몇가지 사업안을 구성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난 지금 가시적인 성과는 작지만 내일을 시작한것을 신의 한수였다고 말할 수 있다. 회사 안에서 안정적인 환경에서 생각했던 것과 프로젝트를 따내려고 이리저리 노력하면서 혼자 살아남고자 했던 순간들은 나에게 너무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밖은 그렇게 외롭지 않았다. 파면 팔수록 자기 일 하는 사람들은 많았고 그들의 마인드를 복붙하고 싶은 순간들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작게 시작하고 작게 망하면서 생활할 수 있는 자금이 있다면 난 회사 안에서보다 더 배우고 성장해서 크게 벌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그것도 신기했다. 회사에서는 월급이 일정한날 일정한 금액이 나오지만, 내 일은 게임에서 아이템 모으듯 완수하면 대금이 결제되었다. 월급날이 아닌 통장에 불규칙적으로 돈이 쌓이는 것도 기분이 좋았다. 그만큼 배우는것도 많아졌다. 나는 그런 일이 생길때 사람에게 적응하기보다 다른 대안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