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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축복빛나 Oct 21. 2019

Ep 9. 변화에 적응하는 종(種)아빠가 되다

나는 업무스타일이 하루 일이 머릿속에 정리가 되지 않거나, 내일 일이 세부적으로 그려지지 않을 때는 정리될 때까지 퇴근을 하지 않았다. 

오늘 할 일은 오늘 하고, 여유가 되면 내일 할 일도 오늘 하자는 주의라서 늘 칼퇴근은 가끔 회식이 있을 때만 하는 것이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면서는 피치 못할 부대사정이 아니고서는 빨리 퇴근하려고 했다. 그래도 항상 퇴근하면 7시를 훌쩍 넘겼다.


아내가 복직하면서 가장 큰 걱정 중에 하나는 바로 과연 업무를 성과 있게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현실적으로 물리적인 시간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아이를 7시 반까지 어린이집에 제일 일찍 등원시키고, 출근하면 바로 업무가 시작되었다. 밤사이 있었던 일이라든지, 오늘 아침의 일정 변동사항 등을 체크하기에는 시간이 빠듯했다. 저녁에는 5시 반에 칼 퇴근을 하면 6시에 아이를 데리고 와서 저녁을 만들어서 먹이고, 목욕시키고, 재우고 나오면 9시였고, 가끔은 아이를 재우러 들어갔다가 아빠가 먼저 잠들고, 새벽에 일어나서 나올 때도 있었다.


찰스다윈은 그가 저술한 《종의 기원》에서 "가장 강한 종은 힘이 세거나 몸집이 큰 종이 아니라, 변화에 적응하는 종"이라고 하였습니다.


내가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도 갑작스런 변화에 적응했기 때문이다. 아이를 재우고 나와서 조용히 책상 앞에 앉아 있으면 잘 해결되지 않던 문제도 해결의 실마리가 생길 때도 있었고, 좋아하는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그렇게 변화에 적응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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