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감의 기술 Feb 02. 2021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듭니다

 신체와 정신을 함께 표현한 대표적인 명언은 뭐니 뭐니 해도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

 체육시간이면 어김없이 선생님이 강조하시던 말씀입니다. 처음 들었을 때는 시큰둥했습니다. 그땐 어렸고 체력도 좋았기에 감흥도 없었습니다. 다만 체육 시험 문제로 나와 기분 좋게 답을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이 말의 유래는 고대 로마시대까지 거슬려 올라갑니다.

 고대 로마 시대의 가장 큰 유희 중 하나는 검투사들의 결투였습니다. 로마 시민들은 날마다 열리는 검투사들의 결투를 보며 열광을 합니다. 커다란 원형 경기장에서 죽고 죽이는 잔인한 경기가 펼쳐지지만 로마 시민들은 잔인한 경기보다 운동으로 다져진 멋진 검투사들의 몸을 보며 감탄하고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근육을 최대한 키워 누가 더 멋진가 자랑하는 일이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학문에 매진해야 할 젊은이들이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아름답고 멋진 몸만들기에만 정신이 팔려 있었습니다.

 당시 유명한 시인 유베날리스는 로마 젊은이들의 이런 모습을 꼴불견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보다 못한 시인은 자신의 시에 다음과 같은 말을 넣었습니다.

' 건전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까지 깃든다면 바람직할 것이다'라고요.

 한마디로 정신 차리고 공부 좀 해라는 말입니다.

 후에 영국의 사상가였던 존 로크는 유베날리스의 말을 인용해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 뒤 이 말은 몸이 건강해야 밝고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어 정신도 건강해진다는 뜻이 되었고 지금도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지구가 태양을 수십 바퀴 돌고 난 지금 이 명언을 다시 읽습니다. 그러고는 반대로도 읽어봅니다.

 “건강하지 않은 신체에는 건강한 정신이 안 깃든다.”

 하루 종일 뛰어다녀도 지칠 줄 모를 체력일 때는 몰랐는데 나이 들어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는 저질 체력이 되고 나서야 거꾸로 읽은 이 말이 격하게 와닿습니다.

 사람이 건강하지 않으면 처지고 아프기라도 하면 뭐든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됩니다. 하고자 하는 의지도 사라집니다. 건강을 잃어버리면 슬픔을 넘어 인생이 통째로 무너지는 기분이 듭니다.


 “이기고 싶다면 충분한 고민을 버텨 줄 몸을 먼저 만들어”

 드라마 <미생>에서 주인공인 장그레에게 바둑 스승이 하신 말씀입니다. '몸을 먼저 만들어라'. 이유는 이렇습니다.

 '체력이 약하면 빨리 편안함을 찾기 마련이고 그러다 결국 피로감을 견디지 못하면 승부 따윈 상관없는 지경이 이르지'

 체력이 뒷받침해 주지 않으면 승부욕도 의욕도 없어진다는 의미입니다.  


 감당할 수 없는 어려움이 닥쳤을 때, 쉽사리 헤어날 수 없는 시련에 빠졌을 때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럴 때일수록 잘 먹고 잘 자고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한다”라고 말입니다.

 체력이 떨어지면 정신력으로 버틴다고 하지만 서 있을 체력도 바닥난 마당에 쥐어짜낼 정신력이 있을 리 만무합니다. 아무리 강인한 정신력의 소유자라고 하더라도 몇 날 며칠 못 자고 못 먹으면 지쳐 쓰러지고 맙니다. 극한 상황에서 불굴의 의지로 이겨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인데 체력보다는 정신력만 강조하는 어리석음을 범할 때가 많습니다.


 공부를 하든 성공을 위해 달리든 우선 몸만들기가 필요합니다.

 몸을 만들려면 인생의 다른 과업처럼 조건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몸 만들려는 구체적인 목표, 목표에 도달하는 경로 그리고 확고한 믿음입니다. 어떤 목표이든 간에 성취를 위해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 무엇보다도 몸만들기를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움직이는 겁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움직임은 우리에게 많은 장점을 가져다줍니다.

 움직임은 건강하게 나를 돌보는 방식입니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 맞서는 용기 또한 움직임입니다. 친구를 사귀기 위해선 먼저 움직여 다가가야 합니다. 목표를 향해서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한 걸음 내딛는 움직임입니다.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도, 이룰 수도 없습니다.  




 다들 크게 아프고 나면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말을 실감합니다. 어렸을 땐 너무 건강해서 몰랐던 말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아울러 나이 듦을 뼈저리게 느끼며 씁쓸해합니다. 하지만 덕분에 지금이라도 몸 만들겠다는 결심을 할 수 있어 다행이다 싶습니다.


 건강 관리를 게을리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언제 '훅~'하고 갈지 모르는 나이라면 잘 먹고 잘 자고 꾸준히 운동을 하며 몸만들기를 해야 합니다.

 건강할 때 최선을 다해 움직여야겠습니다. 직장 생활도, 노는 것도 평소 열심히 해서 아플 때 후회하지 않도록 말입니다.


 가만히만 있지 않고 많이 움직여서 고민을 잘 버텨줄 몸을 만들고 싶습니다. 생이 다할 때까지 활발하게 움직이며 살고 싶습니다. 다들 그러고 싶지 않으십니까?





사진출처 : 네이버 블로그

이전 05화 말이 씨가 된다, 고토다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