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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니의 식탁 Sep 07. 2021

혼밥 VS 혼자가 아닌 밥

아무래도 바쁠 때나 혼자 끼니를 해결할 때는 누군가와 함께 먹을 때보다 차림 모양과 식사 메뉴에 소홀했던 것 같다.




문득 사진을 정리하다 일 때문에 셰어하우스에 잠깐 머물게 되었을 때의 차린 밥상 사진을 보게 되었다.

회사 구내식당 메뉴로 소시지 핫바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 먹지 않고 챙겨서 퇴근 후 숙소에 가져와 반찬으로 챙겨 먹은 날이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밑반찬 두 종류를 구매해 반찬으로 놓고 계란 프라이를 부쳐 머스터드 소스와 함께 찍어 먹었다.


밥은 한 번에 양껏 지어 미리 소분해서 냉동해 놓은 것을 매 끼니마다 전자레인지에 돌려 해동해 먹었었다.














식구들과 함께 식사를 할 때는 아무래도 혼자 챙겨 먹을 때에 비해 음식에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

조카가 태어난 이후부터는 반찬의 간도 신경 쓰게 되었다. 김치를 포함해 아직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하던 조카를 위해서는 아이가 스스로 자리에서 반찬을 쉽게 먹을 수 있게끔 간장과 물엿으로 간을 한 멸치볶음과 어묵 볶음을 지근거리에 놓아주곤 했다.


된장찌개와 할머니가 그해 직접 담그신 김장김치를 좋아하시는 아빠를 위해서는 음식이 쉽게 닿을 수 있게끔 자리 앞에 반찬과 국을 놓아드렸던 것 같다.


식사를 차리다 보면 식구들마다 다른 취향의 입맛을 읽을 수 있는데 하나하나 읽을 때마다 나름의 재미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함께 밥을 먹는 식구들이 때마다 영양소를 고루고루 섭취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밥에도 고구마, 감자, 곤드레 나물 등을 섞어 만들었었는데 하루는 고구마 밥을 지어 조카에게 줘보니 아직 젖살이 빠지지 않은 토실토실한 손가락으로 고구마 밥을 가리키며 "고구마다! 고모, 고구마야!!"라고 웃으며 말하던 모습이 귀엽게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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