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유지하는 몇 가지 법칙
여러분 오늘 운동하셨나요?
최근에 김미경 강사 인터뷰 영상을 보았는데 그녀에게 좀 더 어렸을 적에 일찍 시작했으며 좋았을 것에 대해 질문했다. “좋은 습관 같은 거요. 운동을 규칙적으로 어렸을 적(삼사십 대)에 했으면 좋았겠다 싶어요. 저는 운동을 늦게 시작해서” 사십 대에 운동을 타의적으로 시작하게 된 나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이십 대에 운동을 하는 습관을 가졌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니 삼십 대에라도.’ 물론 매 순간을 열심히 살았고 성실하게 애쓰며 살았다. 일하며 애 키우며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며 보냈던 그 시간 속에서 운동은 없었다.. 심한 두통에 병원에 가지 않았더라면 혹은 “이렇게 약 타러 오지 말고 운동을 해 보세요.”라고 말하는 의사의 말에 화를 내며 수영을 등록하지 않았더라면 운동은 여전히 내게 도전을 주지 못했을 것이다. 이후에 알게 된 사실은 두통의 원인이 일자목으로 인한 목디스크였다. 필요했던 건 진통제가 아니라 균형 잡힌 자세와 몸의 움직임 운동이었다.
어떤 계기가 있다면 아니 아무 이유가 없더라도 운동하길 추천한다. 운동만큼 시작하기 쉬운 것이 없다. 수영장에 등록하면 수영을 이미 배운 것 같은 뿌듯함이 있다. 운동화를 신고 집 밖에 나갔다면 그저 걷게 된다. 이미 절반이 성공이다. 나머지 절반은 시간과 공간에 맡기고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는 것이다. 백영옥 작가는 <힘과 쉼>에서 습관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이사나 이직처럼 물리적 이동에 따른 변화는 습관을 형성하는 데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뜻이다. 새해, 입학, 졸업, 결혼, 출산, 취직, 퇴직까지 삶에는 크고 작은 변화들이 주기적으로 밀려온다. 만약 습관을 바꾸고 싶다면 이때야말로 최적기다.” 새해라는 최적기가 오고 있다. 새해에 많은 계획 중에 운동을 넣는 것이다. 작심삼일을 두려워하지 말고 삼일마다 계속 작심하는 힘을 내면 된다. 이는 결심의 법칙이다.
돌아보면 운동 초보가 수영, 에어로빅, 테니스, 골프 등을 도전하고 일정 시간 그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좋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빠른 결정을 방해하는 것이 타인의 의견을 구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에어로빅을 등록하고 싶은데 카톡을 열고 “저 에어로빅 배우려고요. 혹시 같이하실 분 계신가요?”하고 함께 할 사람을 찾는다면 결정은 늦어지거나 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각자의 상황이 다르고 이미 말을 한 이상 그들을 신경 안 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에어로빅을 배우려는 사람은 이미 에어로빅장에 많이 있다. 물론 나도 낯익게 되는데 1년 걸리는 내향형 사람인지라 이 낯가리는 어려움이 어떤 것인지 공감한다. 하지만 일단 운동에 집중하고 있으면 질문이 생기고 이야기가 생기면서 서로가 보이고 애정이 생겨나게 되어 있다. 이는 연대의 법칙이다.
지금은 운동을 배우지 못하고 있다. 어떤 운동이든 오래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는 것은 축복이다. 테니스 칠 때 언니들이 그런 얘기를 종종 했다. “할 수 있을 때 한 게임이라도 더 해.” 이사한 후 지금은 게임하자고 불러내는 사람들이 없다. 아랫집에서 에어로빅 같이 다니자고 해서 같이 갔더니 동행한 사람이 강사와 싸우는 통에 애매한 상황을 만났다. 수영을 등록했더니 취업이 되어서 그 시간에 갈 수 없었다. 온 우주가 운동하길 방해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피식 웃어버렸다. 운동에 대한 모든 행운을 다 써버린 것과 같았지만 그동안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던 것에 감사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운동을 배웠던 시간, 만났던 사람들이 행운이라면 지금부터는 그로 인한 행복으로 할 수 있는 것을 해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운동화를 신었다. 집에서 출발해서 천이 흐르는 산책길을 걸어서 다녀오면 만 보가 나온다. 하기 싫어도 시간을 두고 나가서 걸었다. 골프 레슨 받는 시간을 지키려고 하는 것처럼 시간을 설정하고 지키려고 했다. 습관 만들기까지 얼마나 자신과 싸워야 할지 알고 있었다. 게으름, 나태함, 타협, 바쁨 등 온갖 것들과 내적 싸움을 마친 끝에 만보를 확보할 수 있다. 꾸준함의 법칙이다.
이쯤 되면 호흡하듯이 일과 속에서 운동이 자리 잡혀서 습관이 되는 것이 궁극적인 운동하는 사람의 목표가 아닌가 싶다. 지금은 만보를 걷지 못하면 그 시간을 언제 둘지 생각해 본다. 점심시간에 나가서 걸을까, 퇴근 후 바로 걷고 들어올까. 꼭 산책길이 아니더라도 기본 운동을 나의 시간에 배분해 두게 된다. 습관 지키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것이다. 만보 걷기가 자리 잡히면서 최근에 근력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모든 것이 그렇지만 운동도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을 하나보다. 이는 진보의 법칙이다. 백영옥 작가는 <힘과 쉼>에서 좋은 습관의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원하는 새로운 습관이 있다면 원래의 습관과 습관 사이에 끼워 넣는다. 이를 닦을 때 까치발로 서서 닦는다. 종아리근 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꼼수지만 꽤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화장실에서 나올 때마다 문을 닫고 서서 스쾃을 20회씩 하는데, 이렇게 하면 하루 100회를 어렵지 않게 채울 수 있다.” 바로 적용하고 있는데 너무 유익해서 신이 났다. 확장의 법칙이다.
인생을 살면서 평생을 가져갈 좋은 것이 운동임을 느낀다. 그리고 눕고 싶고 하기 싫은 마음도 평생 함께 함을 느낀다. 이 살가운 밀당을 끊임없이 하다 보면 어느덧 조금은 여유로운 운동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하며 걸으러 나간다. 오늘만 하면 된다. "여러분 운동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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