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25일이었다.그날은 아내가 성당분들과 야외로 소풍 가는 날이었다. 장모님은 오랜만에 친구분들과 약속을 했다. 나는 명예퇴직을 하고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전 직장동료와의 점심 약속이있었다. 아내로부터는 장모님을 친구분들과의 약속 장소로 모셔다 드리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나는 운전을 안 한 지가 15년이 넘어서 이럴 때는 아내의 빈자리는 아쉬운데, 장모님이 고관절 수술을 받으신 후부터는 더 그렇다. 카카오 택시 호출은딸이 대신했다.
잠시 후다. 집에서부터 기본요금이 나오는 거리에 있는 장모님의 약속 장소에도착할 즈음이었다.
장모님이 "얼마예요?"라고 기사분에게 물었다.
"이미 결제되었습니다"
기사분이 대답했다.
장모님은 내 카드에서 지불된 것을 아시고 "자네가 냈어? 에이, 내가 낼 텐데 쓸데없이"라고 말씀했다.
나는 카카오 택시 자동결제시스템을 모르시며 신기해하는 장모님께 간단한 설명을 해드렸다. 그 사이 택시가 목적지에 도착했다. 장모님이 천 원짜리 지폐 한 장을 꺼내어 기사분께 드리면서 "감사합니다"라고말씀하셨다.
몇 번을 "아휴, 감사합니다."라며인사하는 기사분을 뒤로하고 나는 장모님의 손을 잡고 택시에서 내렸다.
그리고 장모님에게 "기사분에게 천 원을 왜 주셨어요?"라고 물었다.
"정이지. 우릴 여기까지 데려다줬잖아. 고맙지!"라는 말씀에 난 미소를 지으며 장모님의 손을 잡고 목적지로 향했다.
나는 두 달에 한 번 가시는 동네 염색방에서, 파마를 하시는 미용실에서도, 가끔 가시는 식당에서도 "고마워요. 수고하셨어요."라며 수고비를 건네시는 장모님의 모습을 봐왔다.
내심 천 원이라는 적은 액수에택시 기사분의자존심이 상했을까 조금은 걱정이 되었지만, 그럴 이유가 없었다.장모님의 마음이 아저씨에게 충분히 전달되었으리라 믿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