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인텔리전스와 함께 사는 법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나의 취향은 과연 나의 취향인가? 나의 정치적 성향은 과연 나의 정치적 성향인가? 나의 라이프스타일은 과연 나의 라이프스타일인가? 혹은, 이 모든 것은 알고리즘이 우리 의식에 주입시키고 강화시킨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더욱 근본적으로, 우리는 과연 인간인가? 현대인은 알고리즘에 따라 작동하는 로봇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가? 우리의 의식, 취향, 관점, 태도의 이미 많은 부분이 알고리즘에 의해 프로그래밍되는 상황이라면, 우리는 이미 로봇-신체를 가진 것이라고 보지 않을 이유가 있는가?
- 주영민, <가상은 현실이다>, p.260